미국 국무부는 러시아에서 미국과 북한 간 반관반민 회의가 열린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관련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국무부 전직 당국자는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반관반민 접촉이 성사될 것으로 알려진 행사는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017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입니다.
미국 ‘RFA’ 방송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미국장이 이 회의에 참석해 미국 전직 관리들과 만날 것이라고 3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최 국장은 북한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 소장 직함으로 회의에 참석하며, 미국 측에선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과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 등 전직 관리들이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 부문에선 북한 핵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 수전 디마지오 뉴아메리카재단 국장 겸 선임 연구원 등도 참석할 전망입니다.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5일 이번 접촉에 미 당국자도 참석하느냐는 질문에, 양측 간 회동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녹취: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 “Track 2 meetings are routinely held on a variety of topics around the world and occur independent of U.S. government involvement.”
민간채널 접촉인 ‘트랙2’ 회동은 다양한 주제로 전 세계에서 일상적으로 열리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무관하게 진행된다는 설명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미 정부 관계자도 이날 ‘VOA’에 “현 시점에 미 당국자가 이런 종류의 접촉에 참석한다는 어떤 가시적인 움직임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참석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졌던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는 5일 ‘VOA’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모스크바 여행을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최선희 국장과의) 회동이 이뤄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2017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개최 준비를 맡은 드미트리 코누크호브 회의 국장은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북한 외무성 산하 연구소들에 이번 회의에 참석할 대표들을 선정해 보내달라고 했다며, 북한 인사 초청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어 미국 연구소들에 소속된 몇몇 전문가들도 이번 회의에 연사로 참석한다며, 미국과 북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인사들이 참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