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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미 2사단 창설 100주년 지평리 동상 제막


스콧 매킨 미군 2사단장이 지평리 전투 한국군 참전용사인 박동하 할아버지와 인사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미 2사단.
스콧 매킨 미군 2사단장이 지평리 전투 한국군 참전용사인 박동하 할아버지와 인사하며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미 2사단.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2사단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는 지평리 동상 제막식이 이번 주에 경기도 의정부의 2사단 본부에서 열렸습니다. 2사단 본부가 있는 의정부 캠프 레드 클라우드에서 김영권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녹취: 군악대 음악]

가을 햇살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든 참전용사 동상 위로 반짝입니다.

동상 뒤에는 6·25 전쟁 때 중공군을 격퇴하고 전세를 전환한 전투로 유명한 지평리 전투와 2사단의 역사를 기리는 사진들이 보입니다.

양 옆으로 많은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이 함께 어우러져 세계 최초의 연합사단임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미-한 군대 혼선사단인 미한연합사단 본부가 있는 미 2사단 캠프 레드 클라우드.

2사단 창설 100주년을 맞아 지평리 동상 제막식이 열렸습니다.

주한미군에 세 번째 복무 중인 스콧 매킨 2사단장은 사단 창설 100주년을 맞아 “과거의 영광을 기리고 미래에 영감을 불어넣는다”는 표어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매킨 사단장] “As we become reay to turn one hundred years old this month, our motto for this celebration has been ‘Honoring our Past, and Inspiring our Future’.”

지평리 전투 기념 동상 앞에서 미군과 한국군, 지역 관계자들이 제막식을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미 2사단.
지평리 전투 기념 동상 앞에서 미군과 한국군, 지역 관계자들이 제막식을 가진 뒤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미 2사단.

이런 표어에 맞춰 다양한 100주년 기념행사들이 열리고 있고 이날 지평리 동상 제막식도 그 일환이란 설명입니다.

지평리 전투는 1951년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 동안 미 2사단 23연대 전투부대와 중공군이 경기도 양평의 지평리에서 벌인 전투입니다.

미 육군 예비역 대령인 윌리엄 알렉산더 2사단 박물관장은 지평리 전투가 미군과 프랑스 부대, 여기에 배속된 한국군 등 동맹이 연합해 중공군에 처음으로 승리한 전투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알렉산더 관장] “This is the first time in the Korean war that the American army with this rock allies…”

지평리 전투는 5천400명에 불과한 연합군이 4만에서 9만 명으로 추산되는 중공군에 승리하며 전세를 뒤집어 6·25전쟁의 전환점이 된 기념비적 전투였다는 겁니다.

실제로 중공군은 당시 파죽지세로 남하해 서울을 빼앗고 이남 지역으로 미 연합군을 압박했었습니다.

알렉산더 관장은 당시 무적으로 보였던 중공군에 승리하면서 미 8군의 사기 진작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미 8군은 이를 바탕으로 킬리와 리퍼 작전 등을 통해 서울과 임진강을 재탈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알렉산더 관장] “This statue represents sacrifice and a turning point in the Korean War…”

지평리 전투 기념 동상은 한국전쟁의 희생과 전환, 강력한 미 동맹의 위대함을 반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의 조각가 방주혁 씨가 미 2사단에 기증한 지평리 전투 기념 동상. 오른손 '엄지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상징한다.
한국의 조각가 방주혁 씨가 미 2사단에 기증한 지평리 전투 기념 동상. 오른손 '엄지척'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을 상징한다.

지평리 전투 기념 동상은 한국의 조각가 방주혁 씨가 한-미 동맹의 위대함과 주한미군에 감사함을 표시하는 취지에서 직접 제작해 미2사단에 기증했습니다.

사람 실물 크기의 동상은 군복을 입은 병사가 성조기와 태극기가 동시에 달린 깃대를 쥔 채 오른손은 엄지를 치켜 올리고 있습니다.

방 씨는 특히 ‘엄지 척’은 현재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위협에 강력히 대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구사하는 엄지를 치켜올리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기념식에는 지평리 전투에서 프랑스 부대에 배속돼 직접 참전했던 100여명의 한국군 참전용사 가운데 박동하 씨 등 2명이 참석해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녹취: 박동하 씨] “지평리 전투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그렇게 험했던 전투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1개 연대를 중공군 5~6개 사단이 포위해서 밤낮으로 초저녁 밤 중에도 하룻밤에 두 번 세 번 공격했거든요.”

박 씨는 치열한 전투 속에서도 한국군 100명 가운데 90명이 생존했다며, 미군과 프랑스군 지휘관들의 훌륭한 지도력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박동하 씨] “참 그렇게 위험한 전투에서 포위 당해서 좋은 (미군) 연대장님이나 프랑스군 지휘관들을 만나서 아직까지 살아남은 게 큰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또 초청해 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

미 2사단은 주한미군 병력의 40%를 차지하는 주력 사단으로 6개 이상의 기지에 1만 4천 명이 주둔하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인 1917년 프랑스에서 창설됐으며 6·25전쟁 때 참전해 유엔군 가운데 최초로 평양에 입성하는 등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경례 구호가 누구도 견줄 수 없는 최고라는 의미의 ‘세컨드 투 넌(Second to None)으로 유명한 2사단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에 들어가 대량살상무기(WMD)를 확보하는 등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됩니다.

2사단은 미-한 양국의 기지 이전 합의에 따라 210 화력여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하부대를 내년까지 평택의 험프리스 기지로 이전할 계획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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