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동남아 국가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필리핀 등 역내 국가들이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일치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는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 맞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냈던 성 김 대사는 4일 필리핀 'AN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행동은 모두에게 "커져가는 우려"라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를 순방한 주요 목적도 동맹국들과 북한 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도발적이고 무모한 행동에 맞서 모두가 단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 대사] "I think it’s incredibly important that we remain united in the face of North Korea’s provocative, reckless behavior,"
성 김 대사는 필리핀이 지난 달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지역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아세안 국가들이 한목소리로 북한의 도발 행위를 규탄하는 매우 강력한 비난성명을 이끌어 내는 데 필리핀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아세안 10개 회원국들이 북한의 행위를 규탄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에 동참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와 북핵 6자회담의 약속을 위반하며 대량살상무기(WMD) 역량을 추구하는 북한의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동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분명하고, 일치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 김 대사] "We need to send a very clear message, a unified message to North Korea that the international community, including the Asia Pacific region, including ASEAN region, will not accept their provocative, dangerous pursuit of the 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capabilities in violation of UN resolutions and their own promises made in the 6-party context,"
라오스, 캄보디아 등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국들이 많이 포함된 아세안은 지난 달 필리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평화적 방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의장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앞서 8월에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규탄하는 외교장관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거부하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라는 표현을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또 북한의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였던 필리핀은 지난 9월 유엔 결의 이행 차원에서 북한과 교역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