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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대북 외교채널 많아”…러시아 중재 제안 사실상 일축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워싱턴의 국무부 건물.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할 수 있다며, 미국과 북한을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는 러시아의 제안을 사실상 일축했습니다. 중국을 향해서도 북한에 관광객을 보내지 말고, 유류 제품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며, 북한 노동자를 모두 추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다양한 외교 채널을 통해 북한과 소통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국무부가 밝혔습니다.

[마이클 케이비 대변인] “The United States has the ability to communicate with North Korea through a variety of diplomatic channels.”

마이클 케이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7일, 미국과 북한 간 중재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는 러시아 정부 제안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한반도 위기 상황과 관련해, 양국이 원하고 필요하면 러시아는 중재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국무부는 그 동안 북한과 복수의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있음을 거듭 밝혀왔습니다.

캐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지난 10월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미-북 간 외교 채널의 부재를 지적한 언론 보도와 관련해, “그런 채널이 많다”고 확인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지난 9월 30일 베이징에서 북한과 3~4개 직접 접촉 채널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케이비 대변인은 북한 정권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라지만, 행로를 바꿔 신뢰할 만한 협상으로 돌아오는 것은 북한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케이비 대변인] “We want the North Korean regime to understand that there is a different path that it can choose, however it is up to North Korea to change course and return to credible negotiations.”

케이비 대변인은 이날, 북한을 최대한 압박하기 위해 중국이 취해야 할 조치들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마이클 케이비 대변인] “We urge China to end all economic ties with DPRK, including tourism, and the provision of any oil or petroleum products, and expel all DPRK workers.”

케이비 대변인은 중국 선박들이 최근 해상에서 정유 제품을 북한 선박에 수십 차례 건넸다는 보도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과의 모든 경제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관광, 모든 유류와 석유 제품 공급, 모든 북한 노동자 추방 조치가 포함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국 언론은 전날, 북한이 30여 차례에 걸쳐 바다 위에서 유류 밀거래를 했다는 사실을 미국이 포착해 한국과 일본에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케이비 대변인은 해당 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중국이 북한에 압박을 늘려 대화테이블로 복귀시킬 수 있도록 북한에 대한 독보적 영향력을 사용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클 케이비 대변인] “We urge China to use its unique leverage over DPRK to increase pressure and bring it back to the negotiating table.”

아울러 미국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 정권의 무기 프로그램 자금원을 끊기 위해 북한과의 경제 관계를 중단할 것을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촉구해왔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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