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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한국 내 탈북자들 북한 가족에 보내는 새해 메시지


2018년 새해 첫 날 경기도 파주시 통일전망대를 찾은 방문객들이 망원경으로 북녂 땅을 바라보고 있다.
2018년 새해 첫 날 경기도 파주시 통일전망대를 찾은 방문객들이 망원경으로 북녂 땅을 바라보고 있다.

2018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가족을 남겨둔 탈북자들의 마음 한 구석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기만 한데요, 한국 내 탈북자들이 북한의 가족들에 전하는 메시지를 들어봤습니다. 서울의 김현진 특파원 입니다.

[특파원 리포트 오디오] 한국 내 탈북자들 북한 가족에 보내는 새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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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탈북자 정은혜] “은정아 언니야..어떻게 잘 지내니? 여기 서울도 많이 추운데, 그곳은 더 많이 춥겠구나. 요즘 들어 북한에 남아있는 네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 그 곳에서 언니가 많이 어려움 가운데 있을 때 늘 옆에서 힘이 돼 줬던 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 밖에 없네.”

함경북도가 고향인 정은혜 씨.지난 2005년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중국에 갔다가 탈북한 은혜 씨가 북한에 남겨둔 동생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녹취: 탈북자 정은혜] “머지 않아 우리가 만날 날이 꼭 올거야. 새해에도 건강하고 희망 잃지 말고 꿋꿋하게 잘 살아 남아서 꼭 만나자. 보고싶다..언니가 여기에서 너를 위해 열심히 기도할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꼭 살아남아..”

[녹취: 탈북자 박광일] “아버지 어머니 잘 지내고 계시죠?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명아 누나, 준하 누나, 그리고 조카들…잘 있으리라고 생각해.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어. 하지만 새해에는 좀더 밝은 소망을 갖고 어려워도 힘을 내서 살아가는 한 해가 됐음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봐.”

`고난의 행군’ 시절 남한 드라마를 보다 보위부에 걸려 탈북하게 된 박광일 씨는 자신의 탈북으로 수용소에 보내져야 했던 부모님에게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녹취: 탈북자 박광일] “특별히 아버지, 어머니 연세도 많으신데, 새해도 몸 건강히 잘 지내시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우리가 좋은 세상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녹취: 탈북 강사 김나영 씨] “그 추운 곳에서 모두 잘 계시는지요. 여기도 추운데 거기는 더 추우니까, 따뜻하게 지내는지 걱정이 많네요. 대북 제재 때문에 북한도 내부적으로 많이 힘드실텐데, 이 악물고 꼭 살아줬으면 좋겠어요..”

북한군 7군단 소속 중대정치지도원을 지내다 고난의 행군 시절 7살짜리 딸아이 애를 데리고 남한에 온 김나영 씨.

한국 통일준비명강사협회 회장인 김나영 씨는 북한에 남아있는 오빠들에게 대북 제재 가운데 힘들겠지만 힘을 내 견뎌달라고 말합니다.

[녹취: 탈북 강사 김나영씨] “이제는 큰 오빠들은 직책에서 은퇴할 때도 된 것 같은데, 보지 못하니까 해마다 나이를 세어 보면서 큰 오빠, 둘째 오빠는 은퇴하셨겠구나.. 생각해요. 중국에서 원유 중단하고 하면 내부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은데, 새해 지나면 북한이 힘든 상황이 올 것 같아, 가족이 북한에 남아있는 저희들은 걱정을 안 할 수 없어요. 건강해서 조금만 힘내고 살아주세요.”

김일성대학 출신으로 지난 2013년 탈북한 김지영 씨는 소식이 끊긴 삼촌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 뿐입니다.

[녹취: 탈북 방송인 김지영씨] “삼촌, 2017년이 다가고 2018년이 왔네요. 그런데 작년에 소식 한번도 없어서 너무 걱정이 돼. 걱정이 돼서 연락을 하고 싶은데 잘못하면 괜히 더 부담될까봐..우리는 여기서 잘 살고 있으니까 삼촌도 올해 건강하고 연락할 수 있으면 꼭 해줘. 너무 보고 싶고 항상 그리워. 만나는 날까지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2008년 탈북해 현재 성균관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손모 씨는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어머니와 형이 꼭 건강하게 살아남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탈북자 손 씨] “너무 오랫만이어서 잘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한데, 새해에도 건강했음 좋겠고, 언제건 다시 만날 거니까 한 해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북한에 여동생 가족과 남동생 가족을 남기고 딸과 함께 지난 2005년 탈북한 김희영 씨의 바램도 다르지 않습니다.

[녹취: 탈북자 김희영 씨] “떠났을 때는 이렇게 시간이 많이 흐를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몹시 궁금하구나. 건강히 잘 지내야만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건강 잘 챙기고 서로가 다 자기 맡은 일에 열심히 살아 만나는 그 날까지 계속 생존해 있길 바란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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