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라디오 매거진, 한 주 간 북한 관련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요, 미국에서는 한국 정부 기관과 단체가 주축이 돼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올림픽 홍보에 한창입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말까지 열리고 있는 뉴욕 한국문화원 전시회 ‘Passion, Connected 100X100-열정, 연결 100 곱하기 100.’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100일 전인 지난해 11월 1일 시작된 이 전시회는 올림픽 홍보가 목적입니다.
전시회에는 뉴욕 지역 예술가들에게 같은 소재, 헬멧을 주고 제안한 수 백여 개 작품 중 선정된 100개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100개의 헬멧은 조화, 열정, 우정, 공정, 평화, 사람, 힘, 환희, 축제, 도전 등의 20여개 핵심 단어로 연결됩니다.
검은 바탕에 알록달록 색을 입힌 한글의 자음와 모음이 그려진 헬멧, 활주하는 스키선수 모형이 올려져 있는 헬멧이 있는가 하면, 남북으로 나뉜 강원도를 파란색과 빨간색 철끈으로 추상화한 것 등 아이디어가 기발합니다.
백 개의 다른 이미지이지만 동일한 소품에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인 점, 전세계에서 모인 젊은 선수들이 하나의 정신과 목표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때묻지 않은 열정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전시회를 개최한 뉴욕 한국문화원 오승제 원장은 “전문가와 학생들이 참가한 이번 전시회는 100명의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주제로 참가하는 보기 드문 전시회” 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사는 서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도 지난해 11월 1일 ‘평창의 꿈’이라는 특별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는데요, 지난 10일부터는 두 달 일정으로 특별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전시회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만화도 함께 합니다. 이제는 평창입니다’란 주제를 내걸고 올림픽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낙중 LA한국문화원 원장은 전시회의 배경과 취지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낙중 원장] “이 지역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한인 동포사회는 미국 내에서 첫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저희는 평창 개최를 30일 앞두고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올림픽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두 배의 즐거움을 주고 동시에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의미도 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습니다.
전시물 가운데는 평창올림픽의 비전과 발자취, 주제, 종목, 경기장에 대한 설명과 개최지인 강원도를 소개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올림픽을 즐기라는 전시회 취지에 맞게 올림픽 관련 만화와 웹툰 총 40여 점이 전시됐는데요, 개막 당일에는 유명 만화가가 직접 그림을 그리는 공연도 있었습니다.
전시회가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한 만큼 개막식에 참석한 미국인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고 김 원장은 설명했습니다.
[녹취: 김낙중 원장] “전시회 당일에는150 명 정도, 한인 동포사회 관계자, 미국 주류에 계신 분들도 참여 했었는데요, 어제 평창 동계올림픽에 자원봉사하러 가시는 분들을 모셨습니다. 특히 올림픽에서 구호활동, 경기 운영 보조하는 분인데, 미국의 내셔널 스키패트롤 캘리포니아 지부에 있는 분들이 오셔서 올림픽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기 좋게 되어있고, 자원봉사하러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보였습니다. 한인 분들도 올림픽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
김 원장은 내셔널 스키패트롤 지부의 40명이 자원봉사 참가신청서를 냈지만 현지 인력 상황으로 6명 밖에 갈 수 없어 아쉬웠다며, 올림픽이 한국 국민의 축제만이 아님을 실감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원장은 이번 올림픽에 북한도 참여하는 점을 언급하며, 남북 간 평화의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 한국문화원은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동영상 효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상징, 마스코트가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입니다.
평창올림픽의 마스코트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얀 호랑이 백호 이미지의 친근한 모습인 ‘수호랑’과 강원도를 대표하는 반달곰, ‘반다비’ 입니다.
동영상은 두 마스코트가 워싱턴 시내 링컨기념관, 워싱턴 기념탑과 백악관, 의사당을 돌며 미국인들와 포옹하고 사진을 찍는 모습과, 20세기 초 대한제국의 외교공관을 둘러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또 다른 동영상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미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습니다.
[동영상 효과]
‘한국의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 말하는 8명의 미 국가대표 선수들.
아담 리폰 피겨스케이팅 대표선수는 “한국은 바비큐와 비빔밥, 그리고 브라운 아이드 걸스가 있다”며 신이 난 모습이 담겼습니다.
노래는 잘 못하지만 한국의 노래방이 가장 기대된다는 프리스타일 스키선수 애슬리 콜드웰.
한국에 다 섯번 방문했었다는 알렉스 디보드 스노우보드 대표선수는 빨리 한국에 가고 싶다며, 팬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들은 한국의 음식과 문화, 화장품, 사람들의 친절 등을 한국 방문의 즐거움으로 꼽았습니다.
미국의 대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평창올림픽 홍보에는 워싱턴 지역 내 한인단체들도 한 몫 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일 미주 한인의 이민 역사를 기리고 기념하는 ‘미주 한인의 날 행사’ 는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에 평창올림픽을 홍보하는 장이 됐습니다.
미 의사당 레이번 빌딩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과 제럴드 코럴리 하원의원, 주디 추 하원의원 등 친한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로이스 위원장은 축사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평창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윤제 대사가 대독한 축사에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국민의 염원이 어느 때보다 강하고 뜨겁다”며 “막혔던 남북대화 채널이 복원됐고 트럼프 대통령도 평화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보내줬다”고 밝혔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미주한인재단 김미실 회장은 미주 한인사회가 고국에서 열릴 국제사회의 스포츠 축제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미실]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게 인식시키고, 작은 단체지만 행사를 계기로 많은 홍보를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친구 같은 마음으로 한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행사였습니다.”
김 회장은 평창올림픽이 북한이 호응하는 특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한인사회는 이 올림픽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생생 라디오 매거진 장양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