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 당국이 최근 '로힝야' 주민 집단 살해 사실을 인정한 데 대해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수치 자문역은 12일 미얀마를 방문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과 회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군부가 (로힝야족 살해에 대해) 조사했으며,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수치 자문역은 또 이날 인터넷 사회연결망 '페이스북'에 올린 고노 외무상과 회담록에 "(군부의 로힝야 살해 인정은) 책임을 지기 위한 여정의 첫 단계로 긍정적인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에서는 지난해 8월 말, 무장한 로힝야 족 주민들이 경찰초소 등을 습격한 뒤 군이 진압에 나서면서 살인과 방화, 약탈, 성폭행 등이 잇따랐습니다. 인명피해가 이어진 가운데 이웃나라 방글라데시와 인도 등으로 피신한 난민이 6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이같은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하고 미얀마 정부에 책임을 추궁했으나, 당국은 '테러와 폭동에 대한 정당한 진압'으로 항변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군이 집단 매장된 시신 10구의 살해 책임을 처음 인정하면서, 미얀마 당국의 태도 변화가 주목됐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