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서 남북한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에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남북은 고위급 실무회담을 열고 개회식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오늘 (17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이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구성하면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청북도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동입장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북한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 발전에 훨씬 좋은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수석대표 접촉을 갖고 평창올림픽 개, 폐회식 공동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방안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구체적 사안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평창올림픽 기간에 응원단 230여명을 파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측은 또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이 서해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한국 측에 제시했습니다.
아울러 평창 동계올림픽뿐 아니라 장애인을 위한 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개략적인 구상을 알려왔다고 통일부는 전했습니다.
남북은 이날 회담에서 북측 선수단의 종목과 규모,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파견 규모,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에 대한 입장을 교환했다고 통일부는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 15일 북한의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하는데 합의했습니다.
북한의 예술단이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지난 2002년 8월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약 15년 만입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정성윤 박사는 북한이 예술단과 응원단을 대거 남측에 보내는 데는 북한에 대한 한국 내 인식을 바꾸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성윤 박사] “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이 왔을 때 북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북한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김정은이 이것을 노릴 수도 있죠.”
서울시립대 황지환 교수는 북한 선수단의 규모가 작은 만큼 자신들이 올림픽에 뭔가 기여를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황지환 교수] “북한의 응원단이나 예술단에 대한 관심이 남쪽에서 많았으니까, 상징적인 측면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도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뭔가 줄 수 있는 측면에서 좋은 상품이 될 수 있겠죠.”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