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위 당국자가 무기자금 조달책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공작원들의 추방을 중국에 요구했습니다. 홍콩이 북한과의 불법 거래의 안전한 피난처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재무부의 시걸 맨델커 테러·금융범죄 담당 차관이 이번 주 중국과 홍콩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24일 맨델커 차관이 베이징에서 열린 고위급 회동에서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 조달을 도운 북한 공작원들의 추방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맨델커 차관은 중국 당국자들에게 유엔 제재에 따른 의무를 준수해 북한의 ‘재정적 조력자’들을 추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개인들을 추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경우 앞으로 중국 은행들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맨델커 차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재정적 조력자들이 중국에 계속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들은 금융시스템을 조작하는 데 능숙하기 때문에 중국 은행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맨델커 차관은 북한 공작원 몇 명의 추방을 중국에 요구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제재 명단에는 당국자나 은행 대표, 혹은 무기 프로그램 관련자로서 중국에 거주하거나 거주한 적이 있는 북한 국적자 26명이 올라 있고, 이 가운데 15명은 유엔 제재명단에도 올라 있습니다.
맨델커 차관은 이어진 홍콩 방문에서도 대북 압박을 촉구했습니다.
AFP 통신은 24일, 맨델커 차관이 홍콩 당국자들에게 홍콩이 북한과의 불법 거래의 안전한 피난처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경고는 홍콩 선적의 선박이 석유 제품을 다른 선박에 환적하다가 한국 당국에 압류된 지 몇 주일 만에 나왔습니다.
맨델커 차관은 홍콩에 회사를 등록하기가 너무 쉽다며, 당국이 조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콩은 회사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맨델커 차관은 홍콩이 기업들의 밀수와 선박간 환적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설립할 수 있는 곳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