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의원들은 북한이 참가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평화적 분위기를 조성해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가리려는 북한의 오랜 술수를 잊어선 안 된다는 경고와, 미국은 최대 압박뿐 아니라 관여에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민주당 타미 덕워스 상원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북한의 위협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덕워스 의원은 9일 시사주간지 ‘타임’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한 깃발 아래 행진하는 남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개막식 공동입장을 지켜보며 많은 사람들이 통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떠올리겠지만, 단순한 우애의 모습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의 진정한 위협을 가리게 둬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북한 정권이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전 대한항공 858기를 폭발시켜 115명을 숨지게 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지금처럼 북한이 평화적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할 때 더욱 잊어서는 안 될 북한 정권의 과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 정권은 핵과 탄도미사일 역량을 늘리는 동안 이를 숨기기 위해 ‘외교적 간청’이라는 술수를 활용해왔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김정은은 평창올림픽 기간 핵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이 이러한 제한적 관여를 수단으로 삼아 미한 관계를 분열시키도록 놔두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소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펜스 부통령이 일본에서 전한 대북 메시지에 동의한다며, 북한에 최대 압박을 가하고 북한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의 근거지가 어디든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지난 6일 트위터에 펜스 부통령이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뒤 엿새 만에 숨진 오토 웜비어의 아버지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초청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이는 북한에 전 세계는 김정은이 진정 누구인지 잊지 않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다고 밝혔습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펜스 부통령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앞뒤로 서 있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의 여동생으로부터 단 몇 피트 거리에서 개막식을 지켜봤지만 서로 어떤 말도 교환하지 않았다며, 펜스 부통령은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과 관여 정책에서 외교적 부분에 대한 문을 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관여 없는 압박은 문제를 오히려 더 크게 만들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키 의원은 그 동안 경제적인 압박과 외교적 관여가 병행될 때만이 북핵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며, 미북 간 직접 대화와 무조건적 협상을 촉구해왔습니다.
한편 당초 미 대표단의 일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하기로 예정됐던 에드 로이스 하원 외교위원장은 예산안 처리 관계로 불참하게 됐다며 이날 트위터에 한국의 평창올림픽 주최를 축하하고 미 선수단을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