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최대 도시 시카고에 시간당 2.5cm의 큰 눈이 내려 항공편 1천여 편이 결항되고 관공서와 학교가 쉬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습니다.
9일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미 중서부와 오대호 연안에 겨울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시카고 일원에는 전날 밤부터최대 25cm의 눈이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시카고 도심과 교외 지역을 잇는 '메트라'(Metra) 도시철도가 주요 노선 운행 횟수를 줄이면서 교통 혼란이 이어졌다고 지역방송 WGN이 보도했습니다.
항공편 운항에도 차질이 이어져, 이날 오후 현재 오헤어, 미드웨이 등 시카고 일대 큰 공항에서 항공기 1천여편 운항이 취소되고 600편 이상이 지연 운항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600여 개 초·중·고등학교가 속한 시카고 교육청과 교외 지역 교육구들은 임시 휴교령을 내렸고, 일리노이주 총무처 산하 관공서들과 일부 법원, 그리고 셰드 수족관을 비롯한 관광 명소들도 문을 닫았습니다.
시카고 교외도시 네이퍼빌에서는 60대 남성이 집앞에 쌓인 눈을 치우다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지는 일도 발생한 가운데, 각 병원 응급실에는 눈길 교통사고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습니다.
시카고 일대 뿐 아니라, 디트로이트와 클리블랜드 등 오대호 연안 지역에 폭설을 퍼부은 이번 폭풍 전선은 더 많은 눈을 내린 뒤 동쪽으로 이동해 온타리오호 인근과 캐나다 몬트리올에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