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이집트를 시작으로 중동 5개국 순방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으로 불거진 중동 국가들과의 갈등 봉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이 새해 들어 재활용 쓰레기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 제한에 들어갔습니다. 이어서 한국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고 있는 제 23회 동계 올림픽 소식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중동 순방길에 올랐죠?
기자) 그렇습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1일 이집트 방문을 시작으로 중동 5개국 순방을 시작했습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16일까지, 이집트를 시작으로 요르단과 터키, 레바논, 쿠웨이트 등 중동 주요 5개국을 방문하게 됩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 목적은 뭔가요?
기자) 네, 역내 고조되고 있는 긴장 상황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데요. 특히 이번 중동 순방에서는 7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 문제가 주요 안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고 발표한 후 중동국가들이 강력히 반발해왔는데요. 이로 인한 갈등을 봉합하고, 각국과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틸러슨 장관이 이집트를 방문하기 바로 전날,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단행해 역내 긴장이 더 고조된 상황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이 10일, 시리아와 시리아 내 이란 군 시설 여러 곳에 수십 발의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 무인기가 자국 영공에 침범함에 따라, F-16 전투기를 보내 시리아 영토에 있는 이란의 군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스라엘 F-16 전투기 한 대가 시리아 군의 격추로 추락했고요. 이스라엘은 그에 대한 대응으로 시리아에 대한 대규모 공습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런 일련의 사건과는 상관없이 당초 계획대로 이스라엘을 방문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의 이집트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틸러슨 장관은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사메 쇼쿠리 이집트 외무장관 등과 만나, 역내 안보현안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쇼쿠리 이집트 외무장관과의 회담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항구적인 중동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각오로 있다고 강조했고요. 또 미국은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 격퇴를 위한 이집트의 노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현재 이집트는 동북부 시나이반도와 나일강 삼각주 일대의 이슬람 급진 무장 세력, IS에 대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틸러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 중의 주요 일정 중의 하나가 쿠웨이트에서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IS 격퇴 국제연합 모임'과 '이라크 재건회의'가 12일부터 열리고 있는데요. 틸러슨 장관은 이집트 방문 후 쿠웨이트로 이동해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IS 격퇴 국제연합 모임'은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IS가 자신들의 본거지라고 주장하는 시리아 락까와 이라크 모술에서 세력을 약화한 이후로는 처음입니다. '이라크 재건회의'에서는 이라크 재건을 위한 민간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국제 사회의 지원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요르단과 레바논을 방문한 후 터키를 끝으로 중동 순방을 마치게 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일각에서는 틸러슨 장관의 이번 중동 순방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터키의 경우, 최근 반미 정서가 심각한 수위까지 올라가 있습니다. 지금은 재개됐습니다만, 앞서 상호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양국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터키뿐만 아니라 각각, 정치, 사회적 문제가 심각하고 민감하게 얽혀져 있는 상황이라, 관계 설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정부 측 입장과는 달리, 각국 국민들이 최근 미 정부가 이스라엘의 수도로 예루살렘을 공식 인정한 것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틸러슨 장관의 중동 방문이 어려운 행보가 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 미국 주요 언론과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중국이 새해 들어 재활용 쓰레기 일부 품목에 대한 수입 제한에 들어갔는데요. 시행 두 달째를 맞은 지금, 어떤 상황인지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이 1월 1일을 기해, 폐플라스틱과 분류되지 않은 폐지 등 24가지 품목의 고체 폐기물 쓰레기 수입 금지 조치를 단행해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재활용 쓰레기를 수출하는 나라들은 대부분 선진국인데요. 이들 나라가 자국의 쓰레기 폐기 정책을 재고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는데, 이때도 가장 중요한 의제의 하나로 이 문제가 등장했었습니다.
진행자) 하루에도 전 세계에서 엄청난 쓰레기가 쏟아져나올 텐데, 무슨 대책이 있습니까?
기자) 현재 각국 정부는 중국 대신 재활용 쓰레기를 수출할 만한 곳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Greenpeace)' 소속 환경 운동가 에릭 류 씨 등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처리해왔던 것만큼 방대한 양을 처리할만한 장소는 거의 없다면서, 매우 실현 가능성이 적은 해법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무슨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환경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를 모두가 각성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세계 각국이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를 확실히 줄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미국 환경청(EPA)은 현재 줄이기, 덜 사용하기, 재활용하기를 구호로 삼고, 이를 적극 홍보, 장려하고 있고요. 영국은 25개년 환경 전략의 일환으로, 오는 2042년까지 피할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모두 없애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재활용 쓰레기 수입 금지를 선언한 중국 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사실 중국 내에서도 중국 정부의 쓰레기 수입 금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 제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는데요. 정부가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금지하면서 원자재 부족 현상을 낳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이같은 조치가 중국의 재활용 분야가 보다 효과적이고 현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의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이나 한국처럼 쓰레기 분리 수거가 철저한 나라들과는 달리 중국인들은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인식이 아직은 낮은 편입니다. 재활용 쓰레기 분리수거도 이제 겨우 시작한 단계인데요. 전문가들은 중국 환경 당국에 각 가정의 쓰레기 분리수거 의무화 정책을 신속히 시행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중국폐플라스틱협회' 측은 중국의 플라스틱은 이미 완전히 재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플라스틱 병이 재활용되지 않고 버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느 정도나 됩니까?
기자) 네, 환경단체 '그린피스' 측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 나온 약 130만t~335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 세계 대양을 오염시키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 측도 현재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처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전자상거래와 택배산업, 식품 배달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정책을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지막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소식 보겠습니다. 대회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데요. 먼저 현재까지 각국 성적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이시각 현재 독일이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도합 7개의 메달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요. 네덜란드가 금메달 3개, 은메달 2, 동메달 2개로 2위입니다. 그 뒤를 노르웨이와 캐나다, 미국이 뒤쫓고 있는데요. 미국은 금메달 2,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4위입니다. 한국은 현재까지 금메달 1개로 오스트리아와 함께 공동 8위이고, 북한은 아직 메달이 없습니다.
진행자) 평창 동계 올림픽, 영광의 첫 금메달은 누가 차지했습니까?
기자) 네, 스웨덴의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대표 샬로테 칼라 선수입니다. 칼라 선수는 10일 열린 여자 크로스컨트리 15㎞ 스키애슬론 경기에서 40분 33초 9의 기록으로 우승했는데요. 개인 통산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입니다.
진행자) 미국팀은 지금까지 금메달 2개를 따냈군요.
기자) 네, 금메달 2개가 모두 스노보드에서 나왔는데요. 미국 팀에 첫 번째 금메달의 기쁨을 안겨준 선수는 올해 17살의 레드 제라드 선수입니다. 제라드 선수는 11일,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에서 최고 점수 87.1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고요, 이어서 12일, 여자부에 출전한 제이미 앤더슨 선수가 83.00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앤더슨 선수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바 있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평창에서도 우승하면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는데요. 여자 스노보드에서 금메달을 2개 이상 따낸 사람은 앤더슨 선수가 처음입니다. 미국 팀에 첫 은메달을 안겨준 선수는 11일 열린 루지 남자 싱글 경기에 출전한 크리스 마즈드더 선수였고요. 12일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피겨 단체팀에서는 특히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선수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죠?
기자) 네, 일본계 미라이 나가수 선수가 피겨 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습니다. 트리플 악셀은 정면으로 뛰어올라 3바퀴 반을 회전하는, 아주 고난도의 기술입니다. 앞서 올림픽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에 성공한 여자선수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이토 미도리 선수 2명 뿐인데요. 나가수 선수는 이날, 종합 137.53점을 따내며 자신의 최고기록도 갱신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에 미국이 사상 최대 규모 선수단을 보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남녀 242명의 선수를 파견했는데요.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뿐 아니라, 역대 동계 올림픽에 참가했던 어느 나라 선수단보다도 많은 인원입니다. 또 남성 135명, 여성 107명으로 성비도 비교적 고르게 구성됐고요, 인종적으로도 역대 미국 겨울 올림픽 선수단 중 가장 다양해 아시아계 11명, 아프리카계 10명이 포함됐는데요. 특히 아시아계 선수 중에 스노보드 종목의 클로이 김 선수는 한국계로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한국팀 상황을 볼까요? 한국팀의 첫 금메달은 어느 종목에서 나왔나요?
기자) 쇼트트랙입니다. 한국은 10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경기에서 임효준 선수가 2분10초485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진행자) 한국팀은 동계 올림픽 대회 중, 특히 쇼트트랙에서 강세를 보여왔는데요. 이번 여자계주 경기에서도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0일 있었던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예선 1조 경기에서 한국은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선수가 나섰는데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다가 4번째 바퀴를 돌 때쯤 이유빈 선수가 넘어지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선두를 달리던 캐나다 팀과는 이미 반 바퀴 이상의 차이가 난 상황이었는데요. 하지만, 이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계속한 끝에 역전승을 일궈냈습니다. 4분06초387라는 올림픽 기록도 세웠는데요. 이들은 오는 20일 결승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 대회에 가장 주목을 받은 것 중에 하나가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었는데, 단일팀 경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남북 단일팀은 10일 스위스 팀과의 1차전에서 0-8로 완패한데 이어 12일 밤, 스웨덴 팀을 맞아 예선 2차전을 치렀는데요. 역시 0-8로 패해, 오는 14일 일본과의 경기와 상관없이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한국은 세계랭킹 22위, 북한은 25위로, 지난 소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스위스나, 세계 랭킹 5위, 유럽의 전통적 강호 스웨덴과의 격차를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남북 단일팀의 첫 경기에는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남북한 최고위급 인사들이 총출동해서 응원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