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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부친 “북한 정권, 주민과 전 세계 인질로 잡고 있어”


Jogos Olímpicos 2020 - cerimónia de medalhas da competição de Skate - Rayssa Leal do Brasil (esq) e Momiji Nishiy do Japão são prata e ouro respectivamente.
Jogos Olímpicos 2020 - cerimónia de medalhas da competição de Skate - Rayssa Leal do Brasil (esq) e Momiji Nishiy do Japão são prata e ouro respectivamente.

북한에 억류됐다 의식불명 상태로 송환된 직후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의 아버지가 김정은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인으로 가장 오랫동안 북한에 수감됐던 케네스 배 씨는 북한 주민들이 70년째 자유 없이 살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레드 웜비어 씨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아들을 억류했던 북한 정권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녹취:프레드 웜비어]“They used Otto as a pawn and a hostage. They did this in front of the world. It was on TV.”

웜비어 씨는 이날 ‘유엔워치’ 등 20여개 국제 인권단체들이 공동 주최한 ‘제10차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에서, 북한 정권이 자신의 아들을 볼모와 인질로 이용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정권은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이 같은 일을 자행했고, TV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북한 정권이 주민들과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프레드 웜비어]“If they will do this to Otto, imagine what they will do to their citizens and, imagine what they intend to the rest of the world.”

북한 정권이 자신의 아들을 그같이 대했다면, 자국민들과 전 세계 다른 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대할지 상상해 보라는 겁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자신의 가족을 1년 반 동안 인질로 잡고 있었다며, 지금 북한은 국제사회를 상대로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 씨와 신디 웜비어 씨를 소개하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국정연설에서 북한에 억류됐다 숨진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부모 프레드 웜비어 씨와 신디 웜비어 씨를 소개하자 의원 등 참석자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웜비어 씨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경험도 소개했습니다.

[녹취:프레드 웜비어]“When we red that North Korea would be sending athletes and dancers to the Olympics in South Korea, we felt compelled to be there to represent Otto.”

북한이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선수와 예술단을 파견한다는 기사를 보고, 아들을 대신해 그 곳에 꼭 가야만 할 필요를 느꼈다는 겁니다.

또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사람들을 환영하는 나라라는 우려와 불안 속에 한국으로 갔지만,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편안하고 안전하며 환영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발전한 나라이자 세계에 기여하는 나라인 한국은 북한 주민들이 건설할 수 있는 나라의 좋은 사례라며,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그런 일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2년 동안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는 아무런 자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연설했다.
북한에 2년간 억류됐다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연설했다.

[녹취:케네스 배]“No rights to worship, no rights to speak, no rights to free vote, no rights to travel……”

북한에는 신앙의 자유, 표현의 자유, 자유로운 투표의 자유, 여행의 자유, 기본적인 선택을 할 자유 등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배 씨는 심지어 지금도 수 십만 명이 정치범 수용소와 노동교화소에서 아무 희망 없이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2년 동안만 자유를 박탈당했었지만, 북한의 2천500만 주민들은 지난 70년 동안 자유 없이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배 씨는 북한에 억류됐을 때 가장 힘들었던 점은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모른 채 기다리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천500만 북한 주민들은 국제사회가 자신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을 안다면 어느 정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케네스 배]“The people of North Korea need to know that we are fighting for them. We must do everything possible to get this information into the country.’

국제사회가 자신들을 위해 싸우고 있음을 북한 주민들이 알 필요가 있으며, 이 같은 정보가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해야 한다는 겁니다.

북한에서 풀려난 뒤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돕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어 활동 중인 배 씨는 침묵하라는 북한 정부와 당국자들의 요구를 거부했다며, 남북한이 통일돼 북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제네바 정상회의’는 지난 2009년 시작됐고, 그 동안은 탈북자들이 참석해 북한인권 실태를 증언했습니다.

지난 해에는 북한의 대외보험총국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다 지난 2004년 탈출한 탈북자 김광진 씨가 북한의 김 씨 일가의 통치자금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으로 일했던 탈북자 이영국 씨, 북한 해외 노동자 출신의 탈북자 임일 씨와 탈북 대학생 박연미 씨, 북한 정치범수용소 경비대원 출신의 탈북자 안명철 씨,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와 정광일 씨, 강철환 씨,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주일 씨가 앞서 이 행사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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