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안보환경이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위협적이라고 미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국제 질서에 도전하는 강대국과 불량 국가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미국은 핵무기를 줄이고 있지만 다른 나라들은 반대의 길을 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우드 대사] “We have reduced our nuclear stockpile by over 85 percent since the height of the Cold War and we have not deployed any new nuclear capabilities……”
우드 대사는 26일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군축회의에서 미국은 냉전이 가장 치열했던 시기 이후 핵 무기고의 85% 이상을 감축했고 지난 20년 동안 어떤 새로운 핵 능력도 배치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행하게도 다른 나라들은 같은 기간 동안 정반대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는 반대로 기존 핵 무력의 현대화를 적극 추진했고, 핵 무기고를 늘렸으며, 심지어 새로운 핵 능력을 개발해 배치했다는 겁니다.
우드 대사는 현재의 안보 환경이 냉전 종식 이후 가장 역동적이고 복합적이며 위협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상황은 점점 더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강대국과 불량 국가들로 특징지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우드 대사] “They are violating borders, and they are increasing their ability to threaten the United States and our allies.”
이들 국가들은 국경을 침범하고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능력을 증대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우드 대사는 안보 환경을 위협하는 국가들을 구체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미국은 ‘국가 안보 전략’과 “핵 태세 검토’, 그리고 최근 열린 군축회의에서 이에 대한 책임이 있는 국가들을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2018 핵태세 검토 보고서(NPR)’에서, 중국과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을 위협으로 지목했습니다.
한편 이날 군축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한국이 최근 올림픽 기간 동안 취한 조치들을 환영한다며,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구테흐스 사무총장] “We need lasting improvements, based on the central objective of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and sustainable peace in the region."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 가능한 역내 평화라는 중심 목표에 기반을 둔 항구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스위스의 이냐치오 카시스 외무장관은 북한에 모든 유엔 결의를 준수하고,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녹취:카시스 장관] “We call upon the DPRK to abide by all pertinent United Nations Security Council resolutions……”
아울러 모든 관련국들이 핵 위기를 줄이고 대결의 위험을 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