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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은퇴하는 조셉 윤 특별대표, 대북 관여 강조해 온 33년 경력 외교관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미 국무부에서 북한 문제를 담당해 온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은퇴가 잔잔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국무부 내 주요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이 공석인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조셉 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셉 윤 특별대표는 지난 1985년부터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오랫동안 한반도 문제를 다뤄왔습니다. 서울의 미국대사관에서 두 차례 근무했고, 국무부 동아태담당 수석부차관보와 말레이시아주재 대사를 지냈습니다. 이어 바락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말인 지난 2016년 10월 현직에 임명돼 6자회담 수석대표를 겸하면서 북한과의 외교를 현장에서 책임져 왔습니다.

진행자) 부차관보급인 윤 특별대표의 은퇴에 대한 미 언론들의 높은 관심은 다소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북 핵 문제가 미국의 최우선 외교안보 과제로 떠오른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윤 특별대표가 미-북 간 대화 재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시점에 사임을 발표한 것이 언론들의 관심을 촉발한 측면이 있습니다. 윤 특별대표가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대북 대화론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윤 특별대표가 왜 은퇴를 결심한 건가요?

기자) 윤 특별대표 자신은 `개인적 이유’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남북대화도 잘 되고 있고 북-미 대화도 시작할 때가 됐으니 담당자를 좀 바꾸는 것도 어떤가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분, 가깝게 일하는 분들이 나서서 하면 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윤 특별대표의 은퇴를 대북정책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과 연결짓는 언론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많은 언론들이 그런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가령,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윤 특별대표의 은퇴가 ‘대북 외교의 가치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내 지속적인 대립을 드러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그동안 대북 관여를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와 온건파 간 갈등을 보도하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윤 특별대표를 온건 대화론자로 지목해 왔습니다.

진행자) 윤 특별대표가 이 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네, 앞서 밝힌 대로 자신의 은퇴는 개인적 이유 때문이라면서, “정책적 차이 때문에 떠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미 지난해부터 주변에 은퇴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 특별대표는 64살로, 올해로 외교관 생활 33년차를 맞았습니다.

진행자) 윤 특별대표의 은퇴로 동아태 차관보와 주한대사에 이어 대북정책 특별대표까지, 국무부의 주요 한반도 정책 담당자들이 공석인 상황인데요. 대북 외교에 차질은 없을까요?

기자) 그런 우려가 없지 않습니다. 반면, 외교는 특정 개인의 역량이나 자질 보다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윤 특별대표의 은퇴에도 미국의 대북정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그가 떠나는 것이 “유감이지만, 우리에게는 북한 문제를 다룰 훌륭하고 자격 있고 능숙한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윤 특별대표의 재임 중 두드러진 활동으로 어떤 것을 들 수 있나요?

기자)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과 협상해 북한에 억류 중이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의 석방을 이끌어냈습니다. 이어 6월에는 평양을 방문해 웜비어 씨와 함께 귀국했고, 이 때 다른 3명의 미국인 억류자들도 면담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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