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독일에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수입해 북한의 무기 파괴 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전 세계 무기 수출의 34%를 차지해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로 나타났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 국제 무기 거래 현황을 분석한 요약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한반도 관련 내용을 보면, 한국은 독일에서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꾸준히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소는 이런 공중발사 순항미사일 구매가 북한의 무기들을 파괴하기 위한 한국의 (타격)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공중발사 순항미사일은 일정한 고도와 속도로 순항해 표적에 도달하는 유도탄으로 군용기에서 발사합니다.
한국은 특히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미사일인 사거리 500km의 ‘타우러스’를 집중적으로 도입하고 있습니다.
F-15K 전투기에 장착하는 타우러스는 길이 5.1m, 폭 1.1m로 충청남도 대전 상공에서 발사하면 평양 일원의 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무기 전문가들은 이 타우러스 미사일의 정확도가 1m 이내로 6m 두께의 지하 벙커도 타격할 수 있고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북한 방공망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타우러스가 선제 타격 능력인 킬체인의 핵심 무기로 보고 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또 지난 2103~2017 사이 한국과 일본의 무기 수입량은 각각 50%, 19%로 감소했지만, 주요 신무기 수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나라 모두 최신 전투기들과 미사일 방어 무기들을 구매 또는 주문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은 앞서 최신 스텔스 전투기인 F-35 구매를 계약했었습니다.
한국이 지난 2013~2017년 사이에 수입하는 무기 가운데 미국의 비중은 53%로 가장 많았고, 독일이 36%, 이스라엘 4.6%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방위사업청은 12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한국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무기 규모가 12억 6천만 달러(1조 3천 4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보다 두 배가 넘는 규모이며 지난 10년간 총 무기 수입 역시 미국이 76%를 차지했다고 한국 매체는(한국경제신문) 자료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는 한국이 지난 2013~2017년에 미국의 10대 무기 수출국으로 전체 규모의 3.4%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18%, 아랍에미리트 7.4%, 호주 6.7%, 그 뒤를 타이완과 이라크, 인도가 이었습니다.
미국은 또 같은 기간에(2013~2017) 세계 무기 수출의 34%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2008~20012년 때 보다 무기 수출은 25% 증가했습니다.
무기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 2위는 러시아로 22%, 프랑스 6.7%, 독일 5.8%, 중국은 5.7%로 5위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전체 무기 수출의 1.2%로 12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은 특히 2013~2017년에 수출한 무기 규모가 이전 2008~2012년보다 무려 6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에서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26%를 차지했고 그 뒤는 이라크(24%)와 필리핀(11%)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지난 2003년 이후 전 세계에서 무기 거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2013~2017년 사이의 규모가 2008~2012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무기 거래가 막힌 북한은 보고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