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단이 다음달 초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남북은 오늘 (20일) 실무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현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남북은 20일 가수 조용필 씨와 윤도현 씨 등이 포함된 예술단이 4월 초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예술단 평양 공연을 위한 실무접촉’에서 이 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습니다.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의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윤상 대표] “남측은 16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한다.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가수들이 포함된다.”
박형일 통일부 국장에 따르면 160여 명에는 지원 인원과 기자단 등이 포함됐습니다.
남측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나흘 간 평양을 방문해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두 차례 공연을 진행합니다.
이를 위해 사전점검단이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공연과 관련 사항을 살펴볼 예정입니다.
예술단 이동 경로는 서해 항로가 검토되고 있습니다.
또 북측은 한국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며, 선곡 등 기타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상 대표는 밝혔습니다.
[녹취: 윤상 대표] “선곡에 대한 부분도 사실 오늘 정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참가하는 아티스트들의 성향에 대해, 또 그들이 원하는 곡과 우리가 원하는 곡에 대해 조율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잘 모르는 노래도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남은 일정 동안 충분히 서로 잘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서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통일각에서 실무접촉을 시작했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 씨와 박형일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석했습니다.
북한 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대표단장으로 김순호 행정부단장과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왔습니다.
한국 예술단이 북한 땅을 밟는 것은 지난 2008년 6월 금강산에서 펼쳐진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공연 이후 10년 만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