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 대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미 행정부 관리가 VOA에 밝혔습니다. 북한이 미국과의 비밀 접촉에서 직접 그런 의사를 밝혔다는 미 언론 보도에 대한 반응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은 김정은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 행정부 관리가 밝혔습니다.
[미 행정부 관리] “The U.S. has confirmed that Kim Jong-un is willing to discuss th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이 관리는 8일,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했다는 보도의 진위를 확인해 달라는 VOA의 문의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악관이 곧 더 많은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미 주요 매체들은 이날 복수의 미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북한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처음으로 직접 미국 정부에 이 같은 의사를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관리들은 미국과 북한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그런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한 채 양측이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만 말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한국 고위 관리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전달받았고, 최근까지도 북한으로부터 직접 그런 메시지를 받기 기대한다고 밝혀왔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의사를 확인한 것은 김정은이 다음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지가 있다는 더 큰 확신을 미국에 제공하는 의미가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지난 7일, 복수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 당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비밀리에 직접 대화를 진행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우 기대되는 회담에 대한 준비가 진전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미 관리들의 말을 전했습니다.
이들 관리들은 CNN에 양측의 대화가 국무장관으로 지명된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그의 협상 파트너인 북한 정찰총국장과의 회담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미-북 정보당국 관리들이 정상회담 장소를 결정하기 위해 제3국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며, 북한은 평양에서 회담을 열자고 주장하지만 백악관이 이를 받아들이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가 가능한 장소 중 하나로 거론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상회담을 5월 말 여는 게 목표지만 심지어 6월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관리들은 일단 회담 장소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날짜가 정해질 것이고 회담 의제 또한 더욱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