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폴 라이언 미 하원의장이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물러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가 오늘(12일) 진행됩니다. 캘리포니아주가 멕시코 국경 지역에 주 방위군을 파견한다고 발표했다는 소식,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라이언 의장이 어제(11일),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라이언 하원의장] “That’s why today, I am announcing that this year will be..”
기자) 당장 그만두는 건 아니지만, 내년 1월 초에 끝나는 이번 임기를 마지막으로 의장직과 하원의원직에서 모두 물러난다는 겁니다. 라이언 의장은 마지 못해 하원의장직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전혀 후회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라이언 하원의장이 물러나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가정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라이언 의장은 세 자녀가 모두 10대가 됐다면서, 가족과 좀 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언 하원의장] “If I am here for one more term..”
기자) 한 번 더 연임하면 자녀들이 주말에만 보는 아빠로 자신을 기억하게 된다는 건데요.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면서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라이언 의장이 물러날지 모른다는 얘기가 지난해부터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말에 1조5천억 달러 규모의 감세안이 통과된 뒤, 오랜 꿈을 이뤘다며 물러날 준비가 됐다는 말을 주변 지인들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이언 의장은 어제(11일) 기자회견에서 36년 만에 대규모 조세 개혁을 단행한 점, 또 국방 예산을 증강한 점을 주요 업적으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라이언 의장이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됐는데요.
기자) 네, 라이언 의장은 올해 48살로 1999년부터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해 왔는데요.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 에릭 캔터 전 하원 공화당 대표 등과 함께 공화당의 젊은 기수로 꼽혔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선두주자로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혹시 이번 은퇴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은 없었을까요?
기자) 어제(11일) 기자회견에서 그런 질문이 나왔는데요. 라이언 의장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2016년 대통령 선거운동 때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성추행 논란이 나오자, 라이언 의장이 트럼프 당시 후보를 위해 선거 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일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일단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뒤에는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하원의장이라면 미국에서 서열상 부통령 다음이죠? 대통령 승계 서열 2위인데요. 라이언 의장 후임으로 누구 이름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현재 하원 공화당 대표인 케빈 매카시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공화당 총무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앞서 스컬리스 의원은 매카시 의원에 맞서 하원의장에 출마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라이언 의장을 포함해 올해 중간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한 의원들이 꽤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공화당 쪽에 많은데요. CNN 방송은 어제(11일) 공화당 의원 43명, 민주당 의원 18명이 은퇴하거나 다른 공직에 도전한다는 등의 이유로 올해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집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하원 의석 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공화당과 민주당 비율이 237 대 193으로 40석 이상 차이가 나는데요. 올해 선거에서 어쩌면 공화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잃거나, 유지하더라도 의석을 많이 잃을지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24석을 더 얻어야 합니다.
진행자) 라이언 의장의 은퇴 발표에 대해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11일) 라이언 의장이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라이언 의장이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는 업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며 응원했습니다. 매카시 하원 공화당 대표는 라이언 의장이 미국을 좀 더 나은 나라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며 찬사를 보냈고요, 올해 앞으로 남은 일이 많다며,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쪽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대표는 서로 견해 차이가 있지만, 라이언 의장의 국가에 대한 변함 없는 의지를 높이 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미국을 위해 건설적으로 함께 일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라이언 의장이 재선에 나서지 않는 만큼, 남은 기간 강경 보수세력을 떨쳐내고 민주당과 함께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열렸죠?
기자) 네. 연방 상원 외교위원회가 주관하는 폼페오 지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12일 현재 진행되고 있습니다. 폼페오 지명자는 국무장관 지명 전에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에서 나오면 증언자가 모두 발언을 하는데, 폼페오 지명자는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네. 폼페오 지명자는 먼저 대통령이 할 일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언급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지명자] “They expressed to me they hope to be empowered in the role..”
기자) 청문회 전에 많은 사람을 만나봤는데, 이들이 대통령이 추진하는 임무를 명확히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면서, 이를 돕는 일에 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지명자는 또 의기소침해 있는 국무부 분위기도 언급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지명자] “They also shared how demoralizing it is..”
기자) 국무부 고위급 직위가 많이 비어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잘 안다면서 공석이 된 자리를 채우겠다는 겁니다. 폼페오 지명자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고 다른 나라들과 협상해 미국의 이익과 가치를 지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모두 발언에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지명자가 외교 현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먼저 북한과 관련된 발언이 눈에 띄는데요. 폼페오 지명자는 미국의 대북 협상이 가진 목적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녹취: 폼페오 지명자] “It is to develop an agreement with North Korean leadership..”
기자) 미국에 대한 북한의 핵 위협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게 없애는 것이 대북 협상의 목적이라고 폼페오 지명자는 설명했습니다. 또 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재협상을 강조했는데요. 폼페오 지명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목표를 중단없는 외교로 성취하겠다면서, 전쟁은 항상 마지막 수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폼페오 지명자가 인준 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인데. 이 부분은 어떻게 전망됩니까?
기자) 사실 통과를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상원 외교위원회가 공화당 11명 민주당 10명으로 아슬아슬하게 공화당이 우위입니다. 그런데 공화당 쪽에서 랜드 폴 상원 의원이 폼페오 지명자 인준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만일 민주당 쪽에서 전원 반대하면 인준이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랜드 폴 상원의원이 인준에 반대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는 것, ‘물고문’ 같은 특별한 심문기법을 지지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민주당 쪽에서도 이 점을 문제 삼은 바 있었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특히 외교 현안에 있어 즉흥적인 모습을 자주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폼페오 지명자가 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겠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 질문에 폼페오 지명자가 어떻게 대답했나요?
진행자) 네. 폼페오 지명자는 자신이 CIA 국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과 의견이 갈릴 때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국무부 안팎에서는 폼페오 지명자에 대해 기대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네. 전임 렉스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동하지 못했고, 국무부 조직을 과도하게 축소했다는 비판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폼페오 지명자가 틸러슨 전 장관과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지금 폼페오 지명자는 CIA 국장 신분으로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언론 보도를 보니까 폼페오 지명자가 전직 국무장관들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폼페오 지명자가 존 케리 전 장관, 또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국무장관직 수행과 관련해 자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캘리포니아주가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을 파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따라 멕시코 국경에 주 방위군 400명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브라운 주지사는 주 방위군 파견에 단서를 달았습니다.
진행자) 어떤 단서를 달았습니까?
진행자) 주 방위군이 국경장벽 건설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 더 좋은 삶을 찾아 국경을 넘는 아이나 여자들을 단속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브라운 주지사는 캘리포니아 주 방위군이 마약과 총기 밀수, 그리고 인신매매를 단속하는 기존 프로그램에만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다른 주들을 일찌감치 주 방위군 파견 결정을 내렸죠?
기자) 네.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그리고 텍사스주는 트럼프 대통령 포고령에 협조해 국경 지역에 이미 주 방위군을 파견했거나 파견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이들 지역 주 주지사는 모두 공화당 소속입니다. 하지만,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입니다.
진행자) 캘리포니아주 외에 다른 지역 주 방위군은 불법 이민자 단속에 참여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일단 주 방위군 임무를 국경경비대 지원으로 한정했습니다. 그러니까 국경 기반 시설 개보수나 정보 수집, 정찰 업무 등을 하고요. 직접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지는 않습니다.
진행자) 사실 남부 국경 지역에 주 방위군을 파견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령에 캘리포니아주가 협조할 것이냐가 큰 관심거리였죠?
기자) 물론입니다. 캘리포니아주는 불법 이민자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와 각을 세우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대책을 강화할 때마다 캘리포니아주가 앞서서 소송을 내는 등 강하게 저항하고 있는데요. 주 방위군 파견 방침에 캘리포니아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 대상이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제프 세션스 연방 법무부 장관이 어제(11일) 국경단속 강화를 주문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네. 세션스 장관, 이날 미국 서남부국경 셰리프 연합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셰리프는 지방 치안 담당관을 말하는데요. 세션스 장관은 이 자리에서 마약 밀매와 불법 월경을 막는 것이 합법적인 이민제도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세셴스 장관은 최근에 불법 이민자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검사들에게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기소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세션스 장관은 또 어제(11일) 행사에서 셰리프들에게 체포된 불법 월경자들을 바로 추방하지 않고 풀어주는, 이른바 ‘CATCH & RELEASE’ 정책이 비논리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정우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