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 의원들, 남북 회담 결과에 신중…“비핵화 정의와 절차 결여”


에드워드 마키 미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에드워드 마키 미 상원 동아태소위 민주당 간사.

미 의회 의원들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인 첫 단계로 평가하면서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합의에 비핵화의 구체적 정의와 절차가 들어있지 않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의원들의 반응을 이조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대부분의 의원들은 섣부른 평가를 경계했습니다.

남북한이 종전선언을 약속한 건 긍정적인 첫 단계지만 비핵화와 관련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판문점 선언에 담긴 비핵화 관련 문구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태 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에드워드 마키 의원은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남북 회담과 판문점 선언에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지만 긴 외교 절차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핵화’가 무엇을 의미하고 이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관한 합의가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는 겁니다.

이어 북한은 과거에도 비슷한 말을 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미-북 회담에서) 북한에게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에 관해 묻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비핵화 과정에 어떤 무기와 프로그램이 포함될 것이고 이를 어떻게 검증 받을 것이며, 어떤 보상을 원할 것인지 북한은 반드시 답해야 한다는 겁니다.

마키 의원은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법이 필요하지만 이런 질문에 관한 세부 사항이 담긴 합의가 회담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미-북 회담의 토대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왼쪽)과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왼쪽)과 밥 메넨데즈 민주당 상원의원.

공화당 중진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여전히 북한의 의도를 경계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남북 회담과 관련해 김정은의 전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정은은 북한 내부의 도전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제재 완화 조치를 받는 게 절실하다는 겁니다.

따라서 김정은은 즉각적인 제재 완화 또는 국제사회의 제재 연합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비핵화에 대해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단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수십 년 간 지속된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 남북 간 합의는 희망적이고,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을 위한 조건을 마련하는 데 훌륭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과거를 비추어볼 때,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선 여전히 신중한 접근 방식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보다 긍정적인 평가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

테드 리우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남북한 지도자들이 생산적인 만남을 가져 기쁘다며 이런 역사적인 행사는 한반도 평화를 향한 긴 여정의 첫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군사적 긴장 고조 없이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65년 간의 공격적 행동과 불신을 종식시키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외교는 쉽지 않지만 전쟁 보다는 항상 낫다고 지적했습니다.

조 코트니 민주당 하원의원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반도에서 이뤄진 발전이 고무적이라며 많은 세부 사항들이 해결돼야 하지만 극단적인 발언과 위협에서 물러서는 것은 중요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변화를 이끄는 데 심각하다는 것을 북한과 중국에 확신시켰다며, 아직 그곳(변화)에 이르진 않았지만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