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의 거듭된 대화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은 게 정상회담을 취소한 추가 이유라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신속히 재개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의회와 협력해 추가 대북 제재 등 최대의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강조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오 장관은 24일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북한에 대화를 거듭 요청했지만,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We had received no response to our inquiries from them. So in addition to what the president laid out in his letter, it is also the case”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취소한 데는 이런 이유가 포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지난 며칠 동안 발표한 대미 비난 성명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두 나라 간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수행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나 북한과 신속하게 비핵화 대화를 재개할 수 있길 희망한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I hope we quickly are able to get back to that place, but ultimately Chairman Kim will have that decision to make for himself.”
앞으로의 대응 계획에 관해서는 정확한 진행 방식을 놓고 행정부 안에서 많은 논의가 있다며 며칠 안에 이를 내놓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쟁 등 무력 공격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또 국제적인 최대의 대북 압박 기조가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이를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I do think we should. I think congress and the executive branch should work together to do everything we can to continue.”
특히 북한에 관한 완전한 경제 금수 조치 등 대북 추가 압박이 필요한지 묻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한다”며 미 의회와 행정부가 협력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전날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유엔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계속 이행하기로 약속했다며 이런 기조는 협상 중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동맹의 놀란 반응과 일부 미국 고위 관리들의 호전적인 목소리가 북한의 반발을 일으켰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진 샤힌 상원의원은 한국 정부가 회담 취소 발표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이에 대해 먼저 동맹들과 협의했는지를 물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나 백악관이 답변할 사안이라며 즉답을 피한 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폭넓은 논의를 하는 등 한국, 일본과 보조를 잘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폼페오 장관] “We have had extensive discussions, we are locked in with the Republic of Korea. We have spoken to the Japanese foreign minister…”
폼페오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잘 진행되길 희망했다며, 그러나 언제든 진전을 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는 사실도 동맹들과 나눴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 마키 상원의원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리비아식 비핵화 모델을 언급하며 북한의 표현대로 “협박성 발언”을 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반발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마키 의원] “The Libyan model as Kim Jong-un has been interpreting it, is that it’s one where the leader of country surrenders their nuclear capability, only to then be overthrown……”
핵을 포기한 다음에 정권이 전복된 리비아 모델을 계속 언급해 대화 상대를 자극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를 어떻게 해석하겠냐며 이런 부적절한 발언이 북한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는 주장입니다.
폼페오 장관은 그러나 리비아 모델은 신속하게 핵 물질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비핵화 과정만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북한이 영구적이고 돌이킬 수 없으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이 보장하는 것들에 대해 분명히 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폼페오 장관은 자신과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앞서 준비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의 반응이 계속 없어 성공적인 회담을 위한 기회가 상당히 감소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