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을 또다시 식량 부족 국가로 지정했습니다.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은 64만1천 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발표한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2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39개 식량부족 국가에 포함했습니다.
지난해 가뭄 등으로 인한 물 부족과 국제사회 등의 제재로 경제 상황이 나빴던 것을 주요 이유로 들었습니다.
지난해 쌀과 옥수수 등 주요 작물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감소해 북한 주민 대부분이 식량 부족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FAO는 앞서 발표한 ‘식량 전망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가을 추수에서 140만t의 쌀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2016년 170만t을 생산한 것에 비해 18%가량 감소한 규모입니다.
2013년부터 2015년 평균 160만 t의 쌀을 생산했던 것에 비해서도 20만t 가량 줄어든 규모라고 FAO는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FAO는 북한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외부 지원이나 수입으로 충당해야 할 식량 부족량이 전년도 46만t보다 8만 t 증가한 64만1천t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북한을 외부 지원이 필요한 식량 부족국 39개에 또다시 포함한 구체적인 근거입니다.
미국 국무부 대북 지원 감시단으로 활동했던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올해 이모작 작물 수확량 또한 북한 주민들의 식량 사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What I don’t know is weather for this Spring and early harvest. That’s about 10% of the whole harvest…”
이모작 작물 수확이 전체 곡물 수확의 10% 정도이지만, 여전히 주민들의 식량 사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FAO는 올해 이모작 작물 수확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다만 올해 식량 부족분 64만t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그리 많은 양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food situation has been okay not starving, but plenty of people don’t have enough to eat….”
아직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사자가 발생할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식량 부족국가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대대적인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브라운 교수] “If North Korea could copy China and get rid of collective farm…. ”
브라운 교수는 북한이 중국을 모방해 협동 농장을 없애고, 이를 가족영농제로 전환한다면 농업 생산량이 향상될 뿐 아니라 더 이상 인도주의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식량농업기구가 지정한 39개 식량부족국가 가운데 절대 다수인 31개는 아프리카 국가들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북한을 포함해 시리아와 예멘,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미얀마, 파키스탄이 식량부족국가로 지정됐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