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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들 “북한, 과거 각본 그대로 답습…미한 연합훈련 재개해야”


로이 블런트 미 공화당 상원의원.
로이 블런트 미 공화당 상원의원.

미 상원의원들은 북한이 과거에 사용했던 비핵화 협상 각본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한 연합군사훈련 재개를 심각히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상원의원들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방북 후 북한이 미국의 태도와 입장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데 대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상원 정보위 소속인 로이 블런트 공화당 의원은 8일 NBC 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이런 행동은 과거에도 본 적이 있다며, 북한의 독재자들이 3대에 걸쳐 사용하고 있는 전형적인 운용 방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과의 협상이 성공하길 바라지만 도중 말을 바꾸며 발목을 잡는 북한의 행동에 놀랄 필요는 없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북한의 이런 행동으로 인해 이미 네 명의 미국 대통령들이 곤란을 겪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낙관하는 듯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관련해, 말보다 행동이 중요하다며 제재를 통한 대북 압박을 지속할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문했습니다.

특히 미-한 연합훈련 중단 결정은 실수였다며, 북한이 발목 잡기 식의 과거 전철을 반복해 협상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오 장관은 연합훈련 재개를 재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조니 언스트 공화당 의원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북한과의 대화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곧 연합훈련 재개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계속 불만을 표시할 것이라며,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의 길을 가길 원하지 않겠지만 이것은 북한을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가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영향력 행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북한을 뒤로 당기고 있음이 틀림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을 무역 전쟁에서 물러서게 하기 위한 의도로 중국이 북한을 이용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싱가포르 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도 거듭 이어졌습니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크리스 쿤스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지난달 싱가포르 회담은 악수로 끝난 ‘리얼리티 TV쇼’에 불과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를 약속하도록 이끌어내는 것과 관련해 이뤄낸 게 전혀 없는 회담이었다는 설명입니다.

이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무언가 만들어 내려는 폼페오 장관의 노력은 높이 사지만, 현재까지는 아무 것도 이뤄낸 것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연합훈련을 중단했지만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얻는 것은 김정은의 공허한 비핵화 약속 외에는 전혀 없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상원 군사위 소속인 리처드 블루멘탈 민주당 의원도 이날 ABC 뉴스에 출연해, 매우 불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리얼리티쇼’에서 미국이 희생한 것에 대한 나쁜 점들이 이제야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역내 신뢰를 저하시키면서까지 미-한 연합훈련 중단과 같은 양보를 했지만 북한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어 북한은 비핵화를 지연시키며, 받기만 하고 아무 것도 내놓지 않는 전형적인 과거 각본을 따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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