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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훈센, 총선 압승...국제사회 "엉터리 선거"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29일 캄보디아 칸달주 다카마오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가 29일 캄보디아 칸달주 다카마오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어제(29일) 치러진 캄보디아 총선에서 훈센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이 압도적으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속 이산 캄보디아인민당 대변인은 오늘(30일) 언론에 "CPP가 전체 투표의 77.5%를 얻어 모든 의석을 차지했다"며 "다른 정당은 단 한 석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친정부 성향의 '크메르 타임즈'신문은 오늘(30일) 'CPP의 압승'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잠정개표 결과 CPP가 절대다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야권과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법원에 의해 해산된 제1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PR) 무 소추아 부대표는 "2018년 7월 29일 캄보디아의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국제사회는 훈센 총리와 집권당의 승리로 끝난 이번 선거 결과를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어제 성명을 내고 이번 선거는 캄보디아 국민들의 의지를 반영하는 데 실패한 '결함 있는 선거'라며, 캄보디아 정부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캄보디아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제1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에 대해 국가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로 해산을 명령하고, 소속 의원 100여 명의 정치활동을 금지했습니다. 또 훈센 총리는 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를 폐쇄하는 등 언론을 탄압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캄보디아 선관위는 이번 투표율이 82%로 나타났다고 밝힌 가운데, 공식 선거 결과는 8월 중순경 발표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5년 집권한 훈센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임기 5년을 보장받으며 38년을 집권하게 됩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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