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31일)백악관에서 열린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만나고자 한다면 확실히 만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란은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만날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만남에는 어떤 전제조건도 없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회담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다"며 "전쟁·죽음·기아 등 많은 것들의 가능성을 논할 땐 만나야 하고, 만남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미국의 이익을 위해 직접 만났다고 언급했습니다.
한편 하미드 아부탈레비 이란 대통령 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국가 권리를 존중하고, 적대감을 줄이며 핵 협정에 복귀하는 것이 이란과 미국 간 대화의 험난한 길을 닦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JCPOA) 탈퇴를 선언한 미국은 다음달 6일부터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고, 오는 11월부터는 원유 수출을 봉쇄한다는 방침입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