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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미-북 협상에 동력 제공하고 오해 불식하는 정상 간 친서 소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뒤 함께 산책로를 걷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뒤 함께 산책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소통’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직접 소통이 미-북 간 협상에 동력을 제공하면서, 오해의 소지를 방지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먼저, 김정은 위원장이 얼마나 자주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냈나요?

기자) 미군 유해 송환 직후인 지난 1일 보낸 서한까지 합해 지금까지 모두 세 번입니다. 첫 서한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열흘 남짓 앞둔 6월 1일이었으니까, 정확히 두 달 사이에 세 차례 서한을 보낸 겁니다. 미국과 북한이 지난 6월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열기 전까지 65년 간 적대 상태에 있던 사실을 감안하면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왜 이렇게 자주 서한을 보내는 건가요?

기자) 서한을 보낸 시점을 보면 배경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첫 서한이 전달된 6월1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의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한 직후였습니다. 7월12일 공개된 두 번째 서한은 폼페오 국무장관이 3차 방북에서 `빈손’으로 돌아온 뒤 미국 내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론이 높아가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군 유해 송환에 맞춰 세 번째 서한이 전달된 지난 1일을 전후한 시기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과의 종전 선언입니다.

진행자) 세 건의 서한 모두 분명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봐야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첫 서한에서는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면서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강한 바람을 밝혔을 겁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서한은 아예 전문이 공개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와 함께 2차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를 희망했습니다. 세 번째 서한 역시 비핵화 의지와 함께 2차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세 차례 서한에서 공통점은 뭔가 막힌 상황을 뚫어 보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사실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세 번째 서한에 대해 답신을 보냈고, 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는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지요?

기자)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의 서한과 트럼프 대통령의 답신에서 2차 정상회담 문제가 비중 있게 거론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특히 2차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다음 단계 비핵화 조치에 대해 밝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이후 취한 조치들은 모두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전에 미리 예고한 게 특징입니다. 두 정상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통한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언론의 계속되는 회의론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여전한 신뢰와 개인적인 유대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친서를 통한 직접 소통이 바탕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김 위원장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주저 말고 언제든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라’고 했고, 또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낸 것도 두 차례나 되지요?

기자) 우선, 폼페오 장관의 3차 방북을 앞두고 지난달 1일 판문점에서 열린 미-북 실무접촉에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CIA 코리아미션센터 센터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을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김 위원장의 세 번째 친서에 대한 답장이 두 번째입니다. 두 정상이 전화통화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 정상이 이처럼 서한을 주고받는 상황이라면 의사 소통에 착오나 오해는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의 의회 일각과 일부 언론,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줄곧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일관되게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건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데다, 이후에도 소통을 계속하고 있는 당사자로서의 확신이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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