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연장한 뒤 북한 여행 주의보를 새로 발령했습니다. 방문 승인을 받더라도 유서를 작성하고 장례식 절차까지 가족과 미리 상의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31일 갱신한 북한 여행 주의보에서 미국인들이 북한을 방문하지 말 것을 계속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을 ‘여행금지’ 국가인 ‘레벨 4’로 분류하고 미국인의 체포와 장기 구금에 대한 심각한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개인들은 국무부로부터 특별 승인을 받지 않는 이상 북한으로 향하거나 입국하며 경유하는 데 미국 여권을 사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특별 승인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에 갱신된 여행 주의보는 북한 방문을 승인 받은 미국인들은 유서와 보험 수혜자 지정, 위임장까지 작성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또 자녀를 돌보고 양육하는 사안, 애완동물, 재산, 소유물, 수집품 등 비유동적 자산, 장례식에 관한 희망사항 등 계획을 사랑하는 사람(배우자 등 가족)과 협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같은 조건은 지난 1월 새로 게재된 북한 여행 주의보에 포함된 내용입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북한과 외교나 영사 관계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있는 미국인에 대한 비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스웨덴은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 대표국 역할을 하며 제한적인 비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북한 정부는 억류된 미국인에 대한 스웨덴 관리들의 접근을 정기적으로 늦추거나 거절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북한 내부나 인근에서 운항하는 민간 항공에 대한 위험으로 인해 연방항공청(FAA)이 조종사 등 운항 관계자들에게 전달하는 항공정보 시스템(NOTAM)과 특별연방항공규정(SFAR)을 공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이미 ‘특별연방항공규정(SFAR) 79호’를 통해 모든 미국 국적 항공기의 북한 영공 비행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앞서 국무부는 이날 북한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하는 내용의 공고문을 관보에 공식 게재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