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약속한 것을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고,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또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해리스 대사는 11일 서울에서 열린 ‘극동포럼’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진정성을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대사] “President Trump has confidence that Kim Jung Un will live up to the commitments that KJU made in Singapore.”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해리스 대사는 북한 비핵화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자신의 생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대사] “I think it’ s been about 750 month since the end of the Korean War, but it’s been less than three month…”
한국전쟁이 끝난 지 약 750 개월이 지난 반면,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끝난 지는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인도태평양 사령관으로 복무하던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북 정상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은 상상할 수도 없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아직 이같은 실험의 초기단계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낙관적인 기대를 가져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 긍정적인 신호를 보고 있고, 북한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올해 초 한반도의 지속적인 평화를 확립하고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대담하고 전례 없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두 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북한과 김정은 위원장이 안보와 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제공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대사] “North now has the chance to live itself out of poverty and isolation in the past six decade...”
북한은 지난 60년 간의 빈곤과 고립에서 벗어날 기회를 가졌으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북한의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리스 대사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킬 때만 그같은 일이 가능할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를 향한 구체적이고 검증가능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해리스 대사] “The US remains deeply concerned by the egregious human rights violation committed by North Korea government...”
미국은 북한 정부가 자행한 끔찍한 인권 유린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복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해리스 대사는 미국은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폭로하며, 독자적인 정보의 접근을 촉진하고, 인권을 존중하라고 북한을 압박하는데 국제사회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변화를 촉진하는 한 가지 방법은 북한을 외부 소식과 외부 세계에 노출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방안이 워싱턴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며, 미국 의회가 최근 상당한 예산을 이 목적에 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리스 대사는 김 위원장이 6.12 미-북 정상회담과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북한이 이행한다면 북한 주민들을 위한 밝은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