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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관 지명자 성추문 청문회 예정...트럼프, 허리케인 피해 지역 방문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 지난 4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 인준 청문회에 참석했다.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가 지난 4일 워싱턴 D.C.의 연방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법사위 인준 청문회에 참석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연방 상원 법사위원회가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의 성폭행 시도 의혹을 제기한 여성에게 오는 24일 열리는 청문회에 나와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청문회가 급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피해를 본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을 방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구호, 복구 작업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메탄가스 유출을 금지했던 전임 행정부 규정을 뒤집는 계획을 밝혔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브렛 캐버노 연방 대법관 지명자를 둘러싼 성폭행 의혹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캐버노 지명자와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블레이시 포드 씨 증언 여부가 쟁점 가운데 하나인데, 19일 눈길을 끄는 움직임이 있었군요?

기자) 네.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이 포드 씨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냈는데요. 포드 씨가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청문회에 나와서 증언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래슬리 위원장은 편지에서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어려운 것을 알지만, 그래도 공개나 비공개 청문회에서 포드 씨가 증언할 기회를 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21일 10시까지 준비된 증언과 포드 씨 인적사항을 보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참고로 캐버노 지명자 인준 과정은 상원 법사위원회가 담당합니다.

진행자) 포드 씨가 제기한 의혹이 어떤 내용이었죠?

기자) 캐버노 지명자를 36년 전 고등학생 시절에 한 파티에서 만났는데, 그가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는 겁니다. 물론 캐버노 지명자는 이런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원래 20일 상원 법사위원회가 캐버노 지명자 인준안을 처리하려고 했는데요.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기됐습니다.

진행자) 법사위원회 요청에 대해 포드 씨 측이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기자) 포드 씨 측 리사 뱅크스 변호사가 19일 저녁에 `CNN' 방송에 성명을 보냈는데요. 청문회 증언을 급하게 서두르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변호인 성명은 먼저 포드 씨가 고작 이틀 전에 본인 신원을 공개했는데, 지금까지 집에도 못 가고 살해 위협을 받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포드 씨를 존중하고 이런 상황을 공정하게 생각하면 그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성명은 하지만, 24일 청문회 참석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게 무슨 말일까요? 증언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성명은 완전히 초당적인 사건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청문회에 나올 증인이 2명 밖에 없는 상태에서 청문회를 밀어붙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면서 관련 의혹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성명이 언급한 증인 2명은 캐버노 지명자와 포드 씨를 말합니다.

진행자) 성명에서 완전한 초당적인 조사를 언급했는데, 포드 씨 측에서는 해당 사건을 연방수사국(FBI)이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었죠?

기자) 네. FBI가 이걸 조사한 뒤에야 청문회에 나가겠다는 말도 포드 씨 쪽에서 나왔습니다.

진행자) 이 요구대로 FBI 조사가 진행될 수 있을까요?

기자)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없습니다. FBI도 이미 수사할 계획이 없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또 그래슬리 법사위원장도 FBI가 그런 일을 수사하지는 않는다면서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검증은 상원 법사위원회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민주당 쪽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진상조사가 먼저라는 반응입니다. 인준청문회를 중단하고 해당 의혹이 사실인지 뭔지 확인하자는 거죠.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FBI가 이 문제를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쪽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포드 씨가 청문회에 나와서 증언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우세합니다. 공화당 상원 중진인 수전 콜린스 의원, 린지 그레이엄 의원, 그리고 제프 플레이크 의원이 이런 목소리를 냈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 언론들은 공화당 상원 지도부가 상황을 보고 인준을 그대로 밀어붙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포드 씨에게 청문회에 나와서 증언할 기회를 주고 만일 그가 청문회에 나타나지 않으면 캐버노 지명자 인준 절차를 다시 시작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쪽에서는 어떤 말이 나왔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포드 씨에게 증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If she shows up…”

기자) 포드 씨가 청문회에 나타나면 아주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나타나지 않으면 불행한 일이ㅋ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포드 씨가 청문회에서 믿음이 가게 증언하면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이 증언에 따라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조처를 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백악관은 여전히 캐버노 지명자를 지지한다는 입장이지요?

기자) 물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자들에게 캐버노 지명자가 훌륭한 사람이라면서, 그런 사람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을 생각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피해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뉴번을 방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피해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 뉴번을 방문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피해를 본 지역을 방문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플로렌스로 큰 피해가 난 노스 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하고, 관계자들과 이재민들을 위로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are getting..”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정부는 주민들 편이라면서 복구와 구호에 필요한 것들을 모두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뉴스를 보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구호 작업에도 직접 참여하더군요?

기자) 네. 한 지역 교회에서 이재민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줬는데, 트럼프 대통령도 자원봉사자들과 이 작업에 동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변 피해 지역을 둘러보면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이들을 격려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허리케인 플로렌스로 사망자가 꽤 많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허리케인이 미국 본토에 상륙해서 노스 캐롤라이나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가 큰 피해를 봤는데요. 지금까지 3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세력이 약해진 뒤에 다른 곳으로 사라졌는데, 하지만,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아직도 큰물이 빠지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연재해 대응과 관련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를 휩쓴 허리케인 마리아에 대한 발언으로 논란이 있었습니다. 최근 푸에르토리코 지역 정부가 허리케인 사망자 수를 3천 명 이상으로 상향조정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겁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허리케인 마리아에 대한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주장해서 더 논란이 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성공적인 대응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허리케인 플로렌스에 지역 정부와 연방 정부, 그리고 주민들이 성공적으로 대처했다고 칭찬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케네디 인근의 석유 굴착 장치.
미국 텍사스주 케네디 인근의 석유 굴착 장치.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규제 완화를 계속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에도 주목되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연방 내무부가 공공부지 내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시추할 때 나오는 메탄가스를 유출하거나 불태우는 것을 금지한 규정을 없애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규정은 전임 바락 오바마 행정부가 지난 2016년에 만들었습니다.

진행자) 석유나 가스를 캘 때 메탄가스가 나오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석유를 캘 때도 지하에 고여 있던 메탄가스가 나오는데요. 시추업체들은 메탄가스가 나오면 이걸 그냥 대기 중으로 방출하거나, 아니면 불을 붙여서 일부 태워버립니다. 참고로 천연가스 성분 가운데 대부분은 이 메탄가스가 차지합니다. 그런데 메탄가스는 시추 중에만 유출되는 게 아니라 천연가스를 운반할 때나 공장에서 처리할 때도 조금씩 새어 나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규정을 없애기로 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메탄가스가 새어 나오는 것을 막는데 드는 비용이 업체들에 너무 부담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진행자) 그럼 오바마 행정부가 시추 중 메탄가스 유출을 금지했던 이유가 뭡니까? 메탄가스가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온실가스에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방출되면 지구 기온을 올리는 효과를 냅니다.

진행자) 온실가스라면 이산화탄소가 대표적인 물질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 연구로는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86배나 강한 온실가스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바마 행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방안의 하나로 시추 중 메탄가스 유출을 금지했던 겁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메탄가스가 온실가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미국에서 방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메탄가스가 9%를 차지하는데요. 이 가운데 3분의 1은 석유나 천연가스를 시추할 때 나온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가 만든 규제로 메탄가스 대기 방출량을 한 해 약 18만t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시추할 때 나오는 메탄가스를 불태우거나 방출하지 않으면 어떻게 처리하는 겁니까?

기자) 네. 메탄가스는 그냥 천연가스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새어 나오는 메탄가스는 모아서 쓰거나 팔면 됩니다.

진행자) 연방 내무부 발표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환경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 세계에 확산한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역행하는 조처라는 겁니다. 캘리포니아주 등 몇몇 지역 정부는 소송을 제기할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관련 업계 쪽에서는 이 계획을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에너지와 환경 분야에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있는데, 이번 조처도 그런 움직임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이미 발전소 온실가스 배출 규제, 그리고 자동차 연비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이번 메탄가스 규제 완화 방안은 60일간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안이 확정됩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정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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