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국내총생산 증가율과 자동차와 농업 부문 일자리가 크게 줄어든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한국은 미국의 큰 농업 부문 수출국이자 자동차 관련 수입국이기 때문에 여파가 미국에도 미칠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김영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의 경제정보평가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은 2일 공개한 `한반도 분쟁: 미국의 농업과 자동차 산업 일자리에 대한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한다고 가정한다면 미국의 2018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현재 추산치인 2.7%에서 1%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증가율 1%는 경기 불황이 닥쳤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한국과의 교역량이 많은 농업과 자동차 산업 부문을 중점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자동차 부문 일자리는 2만4천581개, 농업 부문 일자리는 2만387개가 줄어 두 부문에서만 약 4만5천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은 6번째로 큰 미국의 농업과 식품 수출국이며 미국으로 자동차와 관련 부품을 수출하는 주요 교역국인 만큼 영향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부문 일자리가 9천261개 주는 등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 텍사스주(3,673)와 네브라스카주(3,336), 아이오와주(1,935)가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산업 부문 일자리는 한국 자동차 회사가 집중된 조지아주가 1만1천254개로 가장 많이 줄게 되며, 앨라바마주(6,902)와 미시간주(6,425)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한 역내로 향하는 운송보험료가 증가하고 동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자 심리지수 등이 하락하는 것 역시 악영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보고서의 전망은 한반도 분쟁으로 한국의 제조업이 크게 무너지고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며, 대규모 경제적 혼란으로 원화 가치 등이 크게 떨어진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VOA 뉴스 김영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