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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룩스 유엔군사령관 "남·북·유엔사 3자 대화 생산적…고무돼"


남북한 군사 당국자들과 유엔사 관계자들이 16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이행을 위한 3자 협의체’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 제공.
남북한 군사 당국자들과 유엔사 관계자들이 16일 판문점 남측 지역 자유의집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이행을 위한 3자 협의체’ 1차 회의를 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 제공.

한국과 북한, 유엔사가 16일 처음으로 '3자 협의체' 회의를 열었습니다. 지뢰 제거 작업 등 남북한이 앞서 합의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 관련 내용을 논의했는데요,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이번 3자 회의가 '생산적이고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판문점 남쪽 지역 '자유의 집', 지난 16일 이곳에서는 이례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한국과 북한 그리고 유엔사 장교들이 각각 군복을 입고 '3각 테이블'에 둘러앉았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를 위한 '3자 협의체' 첫 번째 회의가 열린 겁니다.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7일 보도자료에서 이번 회의와 관련해 "생산적인 3자 대화에 고무됐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 유엔군사령관] "I am encouraged by this productive, trilateral dialogue," said Gen. Vincent K. Brooks, Commander of United Nations Command. "In large measure, this meeting joined the existing Armistice mechanisms used by the Korean People's Army and the United Nations Command, with the more recent Korean People's Army and Republic of Korea military dialogue to further advance implementation of the CMA."

또 이번 회의가 "큰 틀에서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현존하는 군사정전위원회 체제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남북 군사합의서의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 대화와도 연결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3자 회의는 앞서 남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 합의서로 채택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른 것입니다.

여기서 양측은 JSA를 비무장화하기 위해 '남·북·유엔사 3자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날 첫 회의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뢰제거 작업의 성과를 점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화기와 초소 철수, 경비 인원 감축, 감시장비 조정' 등 앞으로 이행할 비무장화 조치도 협의했습니다.

남북한은 앞서 이달 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공동경비구역 내 설치된 지뢰를 제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후 무장병력과 화기를 모두 철수하고 각각 35명 이하의 비무장 병력이 공동 경비를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이 같은 작업이 마무리되면 낮 시간에는 관광객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유롭게 JSA 내 남북 지역을 오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비무장지대는 정전협정에 따라 유엔사가 관할합니다. 이 때문에 이와 관련한 남북 합의는 유엔사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앞서 채드 캐럴 유엔사 공보실장은 2일 VOA에 정전협정과 최근 이뤄진 남북한 간 합의 정신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의 지뢰 제거 작업을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캐롤 공보실장] “Consistent with the spirt of the UN Armistice Agreement, as well as the recent Comprehensive Agreement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the United Nations Command authorized the current demining efforts ongoing at the Joint Security Area at Panmunjom.“

미국은 한국 전쟁 당시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유엔사 운영에 대한 전권을 위임 받았습니다.

따라서 유엔사의 3자 협의체 참여는 사실상 미국이 남북 간 합의한 긴장완화 방안에 큰 이견이 없다는 의미라고 한국 측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8월 남북이 공동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경의선 철도의 북측 구간을 조사하려던 계획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당시 유엔사는 한국 측이 사전 통보 시한을 넘겼기 때문에 불허했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비핵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남북이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는 데 대한 미국 측의 불편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북한은 오는 11월 말에서 12월 초 남북 철도 연결 사업을 위한 착공식을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최근 이와 관련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3자 협의체' 회의에서는 남북 철도 공동조사 문제는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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