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의회에 대북 협상 상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를 해야한다는 주문이 미 하원에서 제기됐습니다. 또 미 연방 하원의원 7명이 최근 미-북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 협상 상황을 의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달라"
연방 하원의 차기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한 민주당 소속 엘리엇 엥겔 의원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 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VOA가 입수한 서한에서 엥겔 의원은 미-북 협상과 관련해 행정부와 하원 외교위원회 간 실질적인 소통 부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문제가 주요 국가 안보 현안이자 미국민들의 큰 관심사인 만큼, 행정부는 소관 위원회 위원과 정기적으로 협의하는 게 필수적이라는 겁니다.
엥겔 의원은 특히 대북 협상팀의 핵심 인사인 폼페오 국무장관과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을 통한 정기적인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또 보고 내용에는 미-북 협상 진행 상황과 인도주의적 우선 사안에 대한 진전 등은 물론 민감한 기밀 내용도 포함돼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아울러 북한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프로그램 문제 해결을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긴급한 인도주의와 인권 문제도 동시에 다뤄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특히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주의적 우선순위로 제시했습니다.
미 하원의원들이 미-북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제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VOA 취재 결과, 최근 1개월여 동안 엥겔 의원을 포함해 적어도 7명의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캐롤린 말로니 의원은 이달 1일, 톰 수오치 의원과 그레이스 맹 의원은 지난달 18일, 또 하원 외교위 아태소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브래드 셔먼 의원과 제럴드 코놀리 의원, 디나 티투스 의원은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각각 발송했습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을 진전시키면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인도주의적 우선순위로 다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들이 북한에 사는 가족과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공식적인 '메커니즘'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의원들은 또 2000년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21차례나 성사됐지만, 많은 미국인은 여전히 한국전쟁 이후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다며, 특히 이들 중 상당수가 고령으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상봉은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시 최대 관심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의 서한을 보낸 의원들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한인이 많이 사는 뉴욕과 버지니아, 로스앤젤레스 등을 지역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