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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사우디 관계 변함없어"...한국인 최초 인터폴 총재 탄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백악관 집무실에서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정상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의 반체제 언론인 피살 사건과 관계없이 미국과 사우디 관계는 굳건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중진 의원 등 정치권과 언론은 미국의 가치를 배반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INTERPOL) 수장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김종양 씨가 선출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새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놨는데요.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 공식 성명을 발표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20일 자말 카쇼기 씨 피살 사건에 대한 대통령 성명을 내놨는데요. 모하마드 빈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가 카쇼기 씨 살인 사건을 알고 있었더라도 미국은 사우디와 굳건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카쇼기 씨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가 카쇼기 씨 피살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보는 건가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정보기관이 모든 정보를 놓고 계속해서 분석하고 있지만 빈살만 왕세자가 이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또는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카쇼기 씨 살해를 둘러싼 모든 진실을 영원히 모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꽤 길던데요. 또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미국 우선(America First!)'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매우 장문의 성명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는 이란과의 아주 중요한 싸움에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 되어왔다면서, 미국의 국익과 이스라엘과의 관계, 또 역내 다른 동맹국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미국은 사우디의 굳건한 동맹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미국의 목표는 전 세계 테러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전 세계 테러 위협과 함께 이란의 위협을 강조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매우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향한 이라크의 힘겨운 노력을 무너뜨리고, 레바논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시리아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기 위해 예멘에서 사우디와 유혈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란이 하나의 예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게 죽음을!"이라고 공개적으로 외치는 이란은 세계 최고의 테러지원국으로 생각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하지만 사우디 아라비아도 지금 예멘에서 전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예멘에서 4년 넘게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내전은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간의 대리전 양상이 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사우디는 다르다고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사우디는 이란이 물러나면 기꺼이 예멘에서 떠나겠다는 입장이라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사우디는 전쟁이 끝나는 즉시 인도주의적 지원과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늦게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쇼기 씨 피살 사건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가 망가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원래는 이날,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CNN'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날 CIA가 카쇼기 씨 사건에 대한 최종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는데요. 하지만 CIA의 보고서 대신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나온 겁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캘리포니아 화재 현장으로 가는 기내에서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 국장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으로부터 전화로 카쇼기 씨 살인 사건에 대한 정황을 보고받았다면서, 19일이나 20일쯤 완전한 보고서를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재 연방 의회는 사우디에 대한 압박과 제재의 수위를 더욱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이 나오자, 민주당은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 쪽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20일) 트위터에서,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의 책임 여부를 확실히 하고, 사우디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그동안 사우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줄곧 비판의 목소리를 내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레이엄 의원도 이날 트위터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 체결한 이란과의 핵 합의를 거론하며, "오바마 행정부 시절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중동 문제는 제대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라며, 카쇼기 씨 피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건 미국의 국익을 위한 게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랜드 폴 상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치권의 반발이 이렇게 심한데,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20일) 성명에서, 사우디를 제재하라는 의회의 요구를 이해한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미국의 안보와 안전에 부합하는 것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이미 카쇼기 씨 살해 사건 관련 인물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달 20명이 넘는 사우디 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자 제한 조처를 했고요. 재무부도 지난 15일, 사우디 고위 관리 17명에 대한 자산동결과 거래 금지 등의 금융 제재를 단행한 바 있습니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총재에 선출된 김종양 선임 부총재가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 총재에 선출된 김종양 선임 부총재가 2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Interpol)' 총재로 한국인이 선출됐군요.

기자) 네, 국제 경찰 협력기구인 '인터폴'의 새 수장으로 한국인 김종양 인터폴 선임 부총재가 당선됐습니다. 인터폴은 국제 범죄와 테러, 재난 등에 대한 국가 간 공조와 경찰 협력을 위해 1923년에 설립된 국제기구인데요. 올해 바누아투 등 2개국이 새로 가입하면서, 회원국이 194개로 늘어났습니다. 한국인이 인터폴 총재로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인터폴 총재가 선출직인가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21일 제87차 인터폴 총회가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재 공석인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가 열렸습니다. 김종양 선임 부총재는 당초 당선이 유력시됐던 러시아 출신 알렉산드르 프로코프추크 부총재를 제치고, 총재로 선출됐는데요. 득표율은 관례상 공개되지 않습니다. 앞서 미국 의회 의원들은 투표 전날(20일) 푸로코프추크 부총재가 당선되면 러시아가 인터폴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을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고요.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20일) 김종양 부총재를 지지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진행자) 인터폴 총재 자리가 왜 공석이 된 겁니까?

기자) 지난 9월 말 중국 출신의 멍훙웨이 총재가 중국 출장 중 돌연 실종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이후, 멍 총재가 부패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가 나왔습니다. 인터폴은 멍 총재로부터 사임 의사를 받았다며 인터폴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인터폴 총재 임기는 몇 년인가요?

기자) 4년인데요. 하지만 이번 선거는 멍 총재의 사임에 따른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김종양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20년까지 입니다. 인터폴 규정상 단임제여서 재임은 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 김종양 신임 인터폴 총재,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1961년생으로 경남 창원 출신인데요. 1992년 경찰관 생활을 시작해, 청와대 행정관, 경찰청 외사·기획조정관 등을 역임했습니다. 2012년에 아시아·중동 지역 대표 인터폴 집행위원에 출마해 한국 경찰로는 세 번째로 집행위원에 선출됐고요. 2015년 경기지방경찰청장 재직 시절 인터폴 선임 부총재에 임명됐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본부.
프랑스 파리의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본부.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새로운 경제 전망 보고서를 내놨군요.

기자) 네, OECD가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지만, 급속히 추락하는 이른바 '경착륙'의 조짐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7%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지난 9월에 발표했던 성장률과 같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3.5%로 예상해 9월 전망치보다 0.2%P 내렸고요. 2020년은 내년과 같은 3.5%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OECD는 당분간 경제가 서서히 둔화하는 이른바 '연착륙'을 예상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네, 하지만 보호무역 기류의 확산과 국제 유가 상승, 주요 국가들의 통화정책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 아직도 많은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OECD의 로랑스 분 수석경제학자는 이날(21일) 파리 OECD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각심을 가질만한 위험요소가 존재한다며, 연착륙은 언제나 어렵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 전망도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우선 미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9%로 9월 전망치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내년에는 2.7%로 약간 둔화하는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2020년에는 2.1%로 변동 폭이 다소 큽니다. 중국은 올해 6.6%에서 내년에는 6.3%, 2020년에는 6.0%로 계속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본은 올해 성장률을 당초 전망보다 0.3%P 낮춰 0.9%로 잡았고요. 내년에는 1.0%, 내후년에는 0.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한국은 어떻습니까?

기자)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7%가 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고요. 내년에는 2.8%, 2020년에는 2.9%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OECD의 전망대로라면, 한국은 올해부터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성장률이 상승하는 겁니다.

진행자)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나라들도 있습니까?

기자) 네,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주로 OECD 회원국이 아닌 나라들인데요. 이들 국가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통화정책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어 통화시장의 불안요인이 겹치면서 전망 조정 폭이 컸습니다.

진행자) 지금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BREXIT) 문제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OECD는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9월 전망치 1.2%보다 상향조정했습니다. 또 브렉시트가 완전히 이뤄지는 내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1.4%로 내다봤는데요. 하지만 2020년에는 1.1%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경제 약화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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