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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미국 국가기후평가보고서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 마을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공터에 세원진 차 한대가 불에 타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 마을에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공터에 세원진 차 한대가 불에 타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11월 23일 미국 ‘국가기후평가(National Climate Assessment)’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4년 만에 나온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 문제가 이미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피해를 줄이려면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을 믿지 않는다고 말해 논란이 됐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가기후평가란 무엇인가?”

미국 국가기후평가는 연방 정부 주도로 전 미국에 걸친 기후의 영향과 추세를 과학적으로 연구, 분석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국가기후평가는 미국의 ‘국제변화 연구프로그램(The US Global Change Research Program)’ 가운데 하나로 이 프로그램은 4년 주기로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지난 1990년 당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인간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지적하면서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국제변화 연구프로그램은 지난 1989년 부시 대통령이 출범시켰고 1990년 미국 연방 의회가 관련 법을 만들어 확실한 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지난 11월 23일에 공개된 최신 보고서는 네 번째 보고서로 13군데 연방 정부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전문가 300여 명이 60명으로 구성된 연방 자문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기후변화와 자연재해”

미국의 최신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는 미 전역에서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심각한 영향을 이미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면 미국 안에서 폭풍이나 산불 같은 자연재해가 더 강력해지고 오래가는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자연재해가 미 전역에 걸쳐 일상적으로 생길 텐데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경고했습니다.

“기후변화가 가져올 경제적 손실”

최신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는 이전과는 다르게 미국 안에서 기후변화가 가져올 피해를 수치를 들어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가 현 상태로 증가하면 2100년까지 미국 국내총생산의 10% 이상에 달하는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10년 전 미국 금융위기 때 발생한 손실의 배가 넘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볼 분야는 노동 분야로 2090년 기준으로 이 분야에서 약 1천550억 달러 손실이 발생하고 폭염으로 인한 인명 손실은 1천400억 달러, 그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손실이 1천180억 달러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적절한 온실가스 경감 조처나 지역별 적응 대책이 없으면 기후변화가 미국 내 사회기반시설이나 재산에 미치는 피해가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해 이번 세기 내내 미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습니다.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줄 기후변화”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는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공중 보건이나 안전, 그리고 삶의 질에도 기후변화가 큰 위협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사회기반시설이나 농축산물 생산량, 노동 생산성뿐만 아니라 그 외 미국인들의 삶 전 분야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식량 공급이나 수자원, 전력 생산, 보건 체계 등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각 분야가 서로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분야가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기후변화는 또 미국 기업들의 해외 영업이나 대외 무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처음으로 온실가스가 가져올 대기오염에 대해서도 경고했습니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로 대기오염이 심해지면서 목숨을 잃는 사람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래 재앙을 막기 위한 노력”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가져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역 사회가 변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한다면 예상되는 결과가 변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기후변화로 가져올 미래의 위협은 미국이 지금 내리는 결정에 달려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후변화 보고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반응”

국가기후평가 최신 보고서가 공개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눈길을 끄는 말을 했습니다.

보고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국가기후평가 보고서에 담긴 내용은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연방 정부의 현 행보와는 대조됩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변화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 전임 행정부가 도입했던 정책들을 속속 제자리로 돌려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온실가스 감축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협약인 ‘파리기후협정’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백악관도 이번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를 비판했습니다.

린지 월터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보고서가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 근거해서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에는 좀 더 투명하고 광범위한 자료가 담긴 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가기후평가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특정 정책을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사람들도 언론에 백악관 쪽에서 압력이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과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어긋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보고서가 권고한 내용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뉴스 속 인물: 카를로스 곤 전 일본 닛산자동차 회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연합) 최고경영자(CEO).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연합) 최고경영자(CEO).

최근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 속 인물’ 시간입니다. 오늘 이 시간 주인공은 최근 일본에서 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일본 닛산자동차 회장입니다.

지난 11월 19일 일본 검찰이 카를로스 곤 닛산자동차 회장을 체포했습니다.

곤 회장에게는 공금을 횡령하고 보수를 적게 신고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곤 회장은 이런 혐의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닛산자동차는 지난 11월 2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곤 회장을 전격적으로 해임했습니다.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은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잘 알려진 사람입니다. 그는 지난 1990년대 말 파산 위기에 몰렸던 닛산자동차를 회생시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1933년에 창업한 뒤, 기술 주도형 기업으로 승승장구했는데요, 하지만, 1980년대 들어 사내 분규가 심해지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고급 차종인 ‘인피니티’가 부진에 빠지면서 존폐의 갈림길에 섰습니다.

이에 닛산자동차는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프랑스 르노자동차에 구원을 요청했고, 1999년 르노-닛산 동맹이 맺어졌습니다. 이때 르노가 닛산자동차 회생을 위해 파견한 인물이 당시 르노자동차의 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였습니다.

르노-닛산 동맹 체제는 2016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도 제휴합니다. 이 르노-닛산-미쓰비시 동맹은 2017년 1천만 대가 넘는 자동차를 판매해 세계 최대 자동차기업으로 자리를 굳혔습니다.

하지만, 곤 전 회장은 결국 개인 비위 혐의로 2018년 들어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자동차에서 퇴출당했습니다. 곤 전 회장은 르노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현재 프랑스 언론들은 프랑스 정부가 르노와 닛산의 연합을 넘어,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이를 우려하는 일본 내 세력이 반발하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는 겁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 국가기후평가 보고서’,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이번 카를로스 곤 전 일본 닛산자동차 회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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