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원 외교위원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비핵화 첫 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했으며, 회담 개최 전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한 이해가 선결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을 신뢰한다며1차 회담 때와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습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벤 카딘 민주당 상원의원은 비핵화 첫 번째 단계에도 들어서지 못한 상황에서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카딘 의원] “I mean we’ve tried that before. We’ve had a summit, and we haven't gotten to the first phase, so I'm not sure why you would have a second summit without getting to the first phase..”
카딘 의원은 4일 VOA 기자와 만나,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아직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을 원하는 것이라는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날 발언에 대해 “미국은 이미 1차 정상회담에서 이를 시도해봤으며, 현재 (비핵화의) 첫 번째 단계에도 진입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며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습니다.
[녹취:카딘 의원] “It’s always good to have conversations but I do think that the summit is premature because there's been no real progress since the talks started. There has been no indication at all that North Korea has taken the very first steps, declaring their nuclear programs and giving a reasonable strategy to end it. So, that’s the prerequisite to eliminating nuclear weapons on the Korean peninsular…”
대화하는 것은 늘 좋지만, 북한과의 대화가 시작된 이후로 “진정한 진전”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2차 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는 주장입니다.
카딘 의원은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와 핵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한 전략 제시 등 가장 첫 번째 조치들을 취했다는 징후가 전혀 없다며, 이런 조치는 한반도에서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 번의, 매우 눈에 띄는 회담이 있기 전 진전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밥 메넨데즈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김정은의 비핵화 의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는 채 2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메넨데즈 의원] “As I said from the first summit, in the absence of preparation and understanding of the depth of commitment of Kim Jong Un, you shouldn't gift him with another summit…”
메넨데즈 의원은 1차 정상회담과 마찬가지로, “(회담에 대한) 준비와 김정은이 한 약속의 깊이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상황에서 김정은에게 또 한 번의 회담이라는 선물을 안겨줘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메넨데즈 의원] “A summit has to be prepared for at the end of the day. You have to understand the depth of willingness of Kim Jong Un to actually move forward. You have to understand whether or not we can even come to any agreed-upon definition of what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means. So, until you have all of that, I don't think a summit is necessary.”
회담은 회담 이후를 대비해 준비돼야 하며, 김정은이 실제로 (비핵화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 그 깊이를 이해한 뒤 정상회담을 개최해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북한과 한반도 비핵화의 의미에 대한 합의된 정의조차 마련할 수 있는지 이해가 선결돼야 한다며, “이런 모든 것들이 선결되기 전 정상회담 개최는 불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에 나서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코커 위원장] “I will leave it up to them. I’m all for discussions to take place between ourselves and North Korea. The first one was more of public relations situations. But. I’ve met the envoy representing our country. He is very impressive and a serious individual. I think Pompeo’s got a pretty good handle of what’s happening there…”
코커 위원장은 2차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결정할 일이라며, 자신은 미국과 북한 간 논의가 이뤄지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1차 정상회담은 “홍보용 상황”에 더 가까웠지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의 면담 결과 매우 인상적이고 진지한 인물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매우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따라서 자신은 이들이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VOA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