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미-중 무역 현안에 큰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대화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미군 철수 결정은 대선 공약의 일환이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는데요. 이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매우 긍정적인 발언을 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의 무역 협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는데요. 전화 통화 후 트위터에 "방금 전 시진핑 중국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는 지난 12월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 이후 첫 정상 간 접촉입니다.
진행자) 새해 초에 있을 양측의 실무 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긍정적인 진단을 내놓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된다면 모든 주제와 분야, 모든 쟁점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거라면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는데요. 블룸버그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단장으로, 데이비드 멀패스 재무부 차관 등으로 이뤄진 미국 협상단이 1월 7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측과 실무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같은 날, 두 정상의 전화 통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통화는 미-중 수교 40주년을 사흘 앞두고 나온 건데요. 신화통신은 "양국 수교 40주년을 맞아 시 주석이 현재 두 나라 관계가 매우 중요한 단계에 도달했으며, 국제사회는 양국이 함께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도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 나라는 1979년 1월 1일 공식 수교 협정을 체결했는데요. 시 주석은 "40년 관계 발전의 경험을 총결산하고 무역, 군사, 법 집행, 마약금지 등의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양국 협상팀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협의를 속히 얻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신화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전화 통화는 누가 먼저 전화를 한 건가요?
기자) 그건 분명하지 않습니다. 통상적으로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전화 통화를 할 경우, 대통령이 직접 밝히는 것 외에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는 편인데요. 백악관은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한동안 계속해서 고율의 관세와 보복 관세로 극으로 치닫던 양국 관계에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된 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 회담 후라고 해야겠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고, 앞으로 90일간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는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이후 양측은 비교적 우호적인 조치들을 내놓으며 실질적인 무역 협상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호적인 조치라면 어떤 것들을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예를 들어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휴전 기간, 40%에서 15%로 인하하기로 했고요. 미국산 대두 수입에 이어 쌀 수입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12월 28일, 980여 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25% 추가 관세를 면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금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Shutdown), 부분 폐쇄 상태에 들어가 있는데, 어떻게 양측의 무역 협상에는 큰 문제가 안될까요?
기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연방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 등 모든 업무는 정상운영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 되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달 초,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2인자,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이달 초,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죠. 그래서 양국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미국과 중국은 무역 협상과 이 사건을 분리 대응하면서 물밑 조율을 진행해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고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문재인 한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 50여 명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내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새해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혀 주목됩니다.
진행자) 크렘린궁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렘린궁은 12월 30일 내놓은 성명에서 "성탄절과 새해를 기념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전략적 안정과 국제 안보를 보장하는 데 필수적 요소라고 강조했으며, 러시아는 미국과 광범위한 의제에 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초 두 정상이 2018년에 두 번째 회담을 갖기로 했었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12월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었는데요. 하지만 11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선박을 나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두 정상은 또 지난 11월 파리에서 열린 1차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역시 불발됐습니다. 두 정상은 지난 7월 16일, 핀란드에서 첫 만남을 가진 바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계속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의향을 표하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12월 중순에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겠다는 의사를 비쳤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회담이 성사될지는 모르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양국의 관계와 여러 가지 쟁점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여러 가지 쟁점이라면 어떤 것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주요 언론들은 푸틴 대통령이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문제 등을 논의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중거리핵전력조약은 과거 냉전 시대였던 1987년 미국과 구소련이 체결한 핵무기 감축 조약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지난 10월 파기하겠다고 통보하면서 현재 양국의 주요 갈등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의 대화 초청에 응할까요?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양국 정상회담 개최 여부는 미국에 달려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미국인을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는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31일, 미국인 폴 웰런 씨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웰런 씨는 지난 28일 체포돼 현재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유죄가 확정되면, 웰런 씨는 10년에서 최고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 국무부는 31일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웰런 씨 체포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국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는 빈협약에 따라 영사 접근권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며, 러시아 당국이 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금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문제로 논란이 뜨거운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대해 새로운 말을 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31일, 시리아에서 미군을 '천천히(slowly)' 철수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은 원래 대선 공약의 하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말했는데요. 그러면서 만약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이같이 했다면, 그 사람은 비평가들로부터 국가적 영웅으로 대우받았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공약을 준수하고 있다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시리아를 비롯해 결코 끝나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는 지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약했다면서, 지금 자신은 단지 자신이 하고자 한 일을 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짜 뉴스 매체들과, 또 자신이 취임하기 전에 이러한 것들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던 장군들이 자신과 자신의 전술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철군을 반대하는 측은 그 이유를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시리아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를 완전 퇴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군이 철수하게 되면, IS 잔당들이 다시 세를 규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이제 IS는 거의 다 사라졌다면서, 미군들을 천천히 고국과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는 동시에, IS 잔당과의 전투도 계속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IS 잔당들과 계속 싸우면서 천천히 미군 철수를 하겠다는 표현이 눈에 띄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2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2천 명 미군 병력을 전면 철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와 국내외 거센 논란을 불러왔는데요. 이후 짐 매티스 국방장관과 브렛 맥거크 IS 담당 특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계획에 반발하며 사임하는 등 파장이 커졌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 소속당인 공화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시리아 철군 결정에 앞장서 반대했는데요. 그레이엄 의원은 30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오찬을 함께 하고 시리아 문제와 국경 장벽 건설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자신이 알지 못했던 것을 알려줬다며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며 한결 누그러진 입장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철군 시기나 규모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레이엄 의원은 다만 미국이 적절하게 철군을 늦추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IS의 완전 격퇴를 약속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