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미-북 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무협상에서 핵물질 신고 등 구체적 비핵화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무협상에서 진전이 없다면 정상회담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첫 실무협상을 벌인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은 다음 달 말쯤으로 예정된 2차 정상회담 전까지 거의 매일 접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제네바합의 등 북한과 여러 차례 협상을 벌였던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는 22일 VOA와 인터뷰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실무진이 자주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합의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추상적이고 모호한 성명이 또 다시 나온다면 정상회담은 큰 실패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아인혼 전 특보] “For me very important interim step, partial step would be agreement that the North would declare all of its facilities for production for fissile material not just Yongbyon but anywhere in North Korea to declare them and then to suspend all production.”
특히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로 북한의 영변 뿐 아니라 핵분열물질을 생산하는 북한 내 모든 시설 목록 제출과 생산 중단을 지목하면서 이런 결과들이 2차 정상회담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인혼 전 특보는 그러면서 비핵화와 상응조치 등 양측이 원하는 결과물을 구체화해야 하는 실무협상에서 핵심 문제들이 조율되지 않는다면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아인혼 전 특보] “I would hope he would wait for his advisors Secretary Pompeo, Special Representative Steve Biegun, wait for them to resolve key issues in advance of the summit, and therefore for him to be assured something concrete will come out of that summit.”
폼페오 장관과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정상회담 전에 핵심 문제들을 해결할 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기다리길 바라며,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온다는 확신을 트럼프 대통령이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북 실무협상이 구체적인 결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적국분석국장은 22일 VOA 인터뷰를 통해 최종 결정은 양측 정상들이 할 수 있고 실무 협상자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 진전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고스 국장] “What it’s probably going to take is for President Trump and Chairman Kim to provide additional guidance where they can potentially make concessions, broadening guidance before these sorts of discussions will have any sort of resonance.”
고스 국장은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실무진에 포괄적인 추가 지시를 내려 이들이 경우에 따라 양보를 할 수도 있을 여지를 줘야 의미 있는 실무협상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현재 미국과 북한의 입장은 동떨어져 있다면서 양측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2차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핵시설 동결, 미국은 경제적 양보를 서로 주고받으면 큰 성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