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과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한 태국 공주가 다음 달 열리는 총선에 출마합니다.
태국 언론들에 따르면 마하 와치랄롱꼰(라마 10세) 태국 국왕의 누나인 우본랏타나 공주가 다음 달 24일 열리는 총선에서 총리직에 도전합니다.
'방콕포스트' 신문 등은 올해 67세인 우본랏타나 공주가 ‘타이락사차트'당의 총리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이락사차트당은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 지지 세력인 ‘푸어타이’당의 자매정당으로 탁신 전 총리 측이 정당 해산 조치를 피하기 위해 창당했습니다.
당 관계자는 이날(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우본랏타나 공주의 총선 입후보 서류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왕실을 선거운동에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선거법 위반이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태국 왕실은 8일 우본랏타나 공주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는 태국 총선은 군부의 지원을 받는 현 집권세력의 승리가 예상돼왔으나, 태국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왕실 공주가 야당 후보로 나서면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우본랏타나 공주의 출마는 프라윳 찬 오차 현 총리의 재집권 구상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2016년 서거 이후에도 태국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는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네 자녀 중 장녀입니다.
지난 197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유학 중 만난 미국인 피터 젠슨 씨과 결혼하면서 왕족 신분을 포기했습니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1998년 이혼 후 태국으로 돌아가 마약 방지 운동과 자폐증 환자· 빈민 지원 사업 등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