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김 위원장은 28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확대 정상회담 중간 '비핵화 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의지가 없다면 여기에 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계획이 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지금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와 관련된 답변이 나온 직후 “최고의 답변”이라며 만족감을 표시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2차 정상회담 둘째 날인 28일 단독 정상회담에 이어 오전 9시44분부터 확대회담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측에선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등이 배석했고,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이 참석했습니다.
아울러 회의 테이블 뒤쪽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매튜 포틴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담당 보좌관이 자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상당히 생산적인 회의를 하고 있다”며 “우리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오늘 더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궁극적으로 우리는 김 위원장과 그의 나라에 진정으로 좋은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이것이 하루나 이틀 사이에 다 이뤄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훌륭한 지도력 아래 북한은 매우 성공적인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양측이 논의 중인 사안을 추정할 수 있는 내용도 일부 공개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양측에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고 말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들을 퇴장시킬 것을 미국 측에 제안했고, 김 위원장도 기자들에게 "이야기할 시간을 더 달라"며 "우리에겐 1분이라도 소중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기자들이 회담장을 빠져나간 뒤 확대 정상회담이 재개됐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