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는 미국의 대학들 소개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동부 명문사립대학인 아이비리그 시리즈 5번째,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에 있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두 번째 시간입니다.
"유펜의 현황"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유펜은 300 ac에 달하는 캠퍼스에 학부생만 무려 1만여 명에 이르고요. 12개 대학원에 1만1천여 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종합 사립대학입니다. 교수진은 얼마나 되는지, 미국에서 38년간 대학 진학상담과 교육을 해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에게 들어보시죠.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캠퍼스 내외적으로 연구와 강의에 전념하는 연구 교수진이 약 4천600 명으로, 학생당 교수의 비율이 6명당 1명 꼴입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연구에 정진하는 포스트닥터(Postdoctorial fellows)가 1천200여 명, 이들을 지원하는 연구지원 인력만 해도 2천500명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1년 학사운영 예산이 9억 7천만 달러에 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이자 연구소라 하겠습니다."
"대표적인 도시형 캠퍼스"
유펜은 도시와 대학교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대표적인 도시형 캠퍼스입니다.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가 소개하는 유펜의 캠퍼스 풍경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예일대학교와 함께 대표적인 도시형 캠퍼스 중의 하나인 유펜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케임브리지대학의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진 웅장한 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캠퍼스 곳곳에 들어서 있습니다. 유펜이 있는 필라델피아는 미국에서 5번째로 크고, 펜실베이니아주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면서, 생동감이 넘치는 인구 150만 명의 대도시이기 때문에 각종 연구소들이 들어서 있으며, 교수진이 아주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습니다. 학생들 또한 공부에 전념하면서 아울러 도시의 문명을 향유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들이 배운 지적자산을 지역사회에 헌신하기 위해 캠퍼스 안에 있는 300여 개의 자원봉사단체에서 적극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펜에 재학 중인 학생의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볼까요?
[녹취: 유펜 재학생] "유펜의 장점은 너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 꼭 하나를 꼽으라면 유펜은 학문과 사회성의 균형이 매우 잘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학업적 성취도를 높일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기르는 것에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우 다양한 학생 조직이 존재해요. 그래서 좋은 친구, 마음에 맞는 친구를 찾기도 쉽고요. 소외된 느낌을 갖게 되는 일이 별로 없죠. 또 학생들을 위한 정책도 매우 잘 갖춰져 있어 학생들이 자긍심을 갖기 충분한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의과대학 분야의 선구자적 학교 "
그런가 하면 유펜은 특히 미국의 의과대학 분야에서 선구자적인 대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학교라고 하는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스코틀랜드에 건너가 에든버러대학 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고 프랑스 파리 왕실 의과대학원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의과대학 교수로 활동하다 귀국한 미국 식민지 대륙 최초의 의학박사였던 '존 모건(John Morgan)'을 주축으로 해서 1765년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의과대학원이 설립됩니다. 또 1790년에는 제임스 윌슨이 최초로 법학 강의를 시작하면서 탄생한 법과대학원을 통해, 새롭게 독립한 미국 땅에 수많은 지도자들도 배출됐습니다. 그 후 100여 년을 지나오면서 유럽에서 고등교육의 꽃을 피웠던 독일대학교들의 커리큘럼과 운영체제를 답습하고 성장하면서 유펜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대학이 아니라 학문을 창조하는 대학으로 체제를 굳건히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Research University)"
유펜은 오늘날 대표적인 연구중심형 대학의 하나로 꼽히는 학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1872년 찰스 스틸(Charles Stille) 총장 재임 기간 유펜은 캠퍼스를 현재의 부지로 이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설립자 벤저민 프랭클린의 도전정신과 창조적 사고방식이 다시 한번 일깨워지는 계기가 됐는데요. 캠퍼스 주변의 스푸르스 거리(Spruce Street)를 따라 수없이 많은 연구기관들이 들어서기 시작했고요. 미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 대학원 체제도 갖춰지기 시작합니다. 순수학문을 다루는 인문대학원과 또 전문대학원으로 법과대학, 공과대학, 치의과대학, 와튼경영대학, 수의과대학, 교육대학원 등이 들어서면서, 유펜은 대표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심도 있는 연구 활동의 꽃을 피우게 됐습니다."
"유펜의 실용과학 기여"
특히 유펜이 실용과학 분야에서 미국에 기여한 업적은 참으로 지대하다고 하는데요.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도움말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엄청난 전쟁 관련 연구기금이 대학들로 유입되면서, 미국이 승전국이 될 수 있었던 수많은 연구 활동이 캠퍼스에서 이뤄졌습니다. 미국이 근대문명을 향유하는 선진국의 자리에 설 수 있게된 것은 1, 2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전시체제 하에서도 연방정부, 주정부, 각종 단체 등으로부터, 연구중심 대학들이 무제한적으로 지원을 받은 연구기금 덕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유펜은 이 연구기금의 가장 큰 수혜자였으며, 사회에 이바지한 업적이 큰 학교입니다. 유펜 최고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는 근대 전자 컴퓨터의 선구자였던 진공관으로 작동하는 '이니액(ENIAC)' 전자컴퓨터 시스템이 1946년, 유펜 공과대학에서 공식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무게만도 30t이 넘어 '거인의 두뇌'라고 불렸던 이 최초의 컴퓨터시스템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휴대전화를 비롯해 각종 첨단과학기술의 원동력이 됐다고 해요. 또 컴퓨터 운영시스템에서 영어가 주프로그램 언어로 사용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던 '코볼(COBOL)' 프로그램도 유펜의 대표적 연구 산물이라고 합니다.
"신입생 지원현황과 선발방식"
계속해서 유펜의 신입생 지원현황과 선발 방식,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의 도움말로 살펴보겠습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2018년 유펜에 응시한 학생은 모두 4만4천500명 정도, 이 가운데 8.4%에 해당하는 3천700명 정도만 입학 허가를 받았고, 최종적으로 2천500여 명이 등록했습니다. 신입생 선발 규정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첫번 째는 '교과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취를 이룬 학생'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교과 과정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취라는 것은, 가장 어렵고 도전적인 교과목들을 얼마나 좋은 성적으로 이수했는지를 말하는 것입니다. 두번 째는 유펜의 전통과 가치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 지적인 호기심과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으로 명시하고 있는데, 다른 아이비리그대학과 마찬가지로 '홀리스틱 입학심사(Holistic Admission)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홀리스틱 입학심사란 지원자의 학업성적이나 에세이같은 표준시험 성적도 중요하고, 최종 선발단계에서 대학의 전통과 유산을 이을 수 있는 전인적 인격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심도있게 심사하는 방식입니다"
유펜도 학생들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니드 블라인드(Need Blind Policy) 입학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학생들이 재정 능력이 부족해 공부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형편에 맞춰 대학 측에서 100% 학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유펜은 또 다양성을 매우 중시하는데요. 아이비리그 학교들 중에서는 외국인 학생이 가장 많은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50% 가량이 흑인, 히스패닉, 아시안, 또는 아메리카 원주민 등으로, 2018년 현재, 유펜의 외국인 학생은 5천 명이 넘습니다. 유펜은 또 55% 이상이 여학생들입니다.
[녹취: 교육 전문가 손승호 씨] "또 각 가정에서 최초로 대학에 다니게 된 학생으로 안배해서 불우하고 힘든 여건을 능동적으로 극복하고, 열심히 고등학교 시기를 보낸 모든 학생들에게 최상의 교육기회를 주고 있는 대학교가 바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펜이 배출한 인물들"
미국의 45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이 유펜 경영학부를 나왔습니다. 또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와 우주·항공회사 '스페이스 X'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도 유펜 출신입니다. 유펜은 또 30여 명의 상원의원과 40여 명의 주지사를 배출했고요.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기업인 워런 버핏 등 유펜이 배출한 억만장자만도 20명이 넘습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오늘도 시간이 다 됐네요.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교 소개해드리기로 하겠고요. 저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