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중국에 대한 북한의 손목시계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주 등 보석류 수출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데, 사치품 수출입을 금지한 유엔 결의 위반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동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품목 중 전년 대비 1천 554% 증가했던 시계부품이 올해도 기록적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VOA’가 국제무역센터 (ITC)가 집계한 올해1월과 2월 북-중 교역 현황을 분석한 결과, 북한의 손목시계 또는 시계 품목의 대중 수출은 각각 6천857만 달러와 6천865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97호가 본격 시작된 2018년 1월 1천258만 달러에 비해 약 445% 증가한 수치입니다.
대북 제재 전문가들은 북한이 안보리 제재를 회피해 대체품 수출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녹취: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 “Watches are not sanctioned either in export nor imports soNorth Korean entrepreneur I suspect, may be state apparatus are taking advantages...”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시계는 수출입 제제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의 기업인 또는 국영기업이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주 등 자연에서 얻은 보석류의 올해 2월 대중 수출액도 128만달러로 1월 대비 75% 증가했습니다.
2018년 1월 99만 달러를 기록한 이래 100만 달러어치를 밑돌다 지난해 12월 132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100만 달러를 돌파한 겁니다.
사치품 수출입은 유엔 대북 결의 2397호에 따라 제재 품목에 해당하지만, 중국은 진주를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녹취: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 “They let different countries make their own list of what they consider as luxury goods so it is a very vague category”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안보리 결의는 사치품의 정의에 관해 각국의 자의적 판단에 맡기고 있어 매우 모호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체품 확대 모색에도 제재로 인한 북한의 무역적자는 당분간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IBK 경제연구소가 입수해 공개한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3월 북한의 대중 무역수지는 1억8천140만 달러 적자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습니다.
북한의 3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33.7% 증가한 1천656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도의 큰 감소에 대한 기저효과로, 북한의 외화난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IBK 경제연구소는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