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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해설] 5월 중 북한 동향에 미-북 비핵화 협상 장기 교착 여부 달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러시아에 도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러시아에 도착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월 동향이 주목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 응할지에 돌파구 마련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윤국한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진행자) 5월 중 김정은 위원장의 정상외교와 관련해 확정된 게 있나요?

기자) 없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첫 정상외교로 지난주 러시아를 방문한 데 이어 이 달에도 활발한 대외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교착 상태에 있는 비핵화 협상에서 `우군’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미국의 입장 변화를 압박하려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정상외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게 될까요?

기자)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부터 네 차례나 중국을 방문했던 만큼, 이번에는 시 주석이 평양을 찾을 순서라는 겁니다.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가능성이 좀더 커졌습니다. 중국의 입장에서 북-러 간 밀착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로 국교 수립 70주년을 맞았습니다.

진행자)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집중하고 있는 시 주석이 평양 방문을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달 중 미-중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고,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다면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가 될 전망입니다. 일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그 전에 다시 베이징을 찾을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북-중-러 삼각 연대를 공고히 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 같네요?

기자) 네. 이런 움직임은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해 기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데 효율적일 겁니다. 또,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에 대비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는 의도에도 부합합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 이어 시진핑 주석에게도 거듭 경제 협력과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협상 의지 역시 포기한 게 아니지 않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30) 나온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발언에서도 확인됐습니다.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을 또다시 비난하면서도 “우리의 비핵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는데요,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제안한 남북정상회담에 김정은 위원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을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하면 미-북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까요?

기자) 한국 정부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중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형식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결국, 김 위원장의 호응 여부에 따라 미-북 협상이 장기 교착 상태에 빠질지, 아니면 돌파구가 생길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김정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대한 기대가 있지 않을까요?

기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역할을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남북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도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달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상황 변화의 변수로 보고, 유연한 태도를 취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무렵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초청해 놓고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길에 한국도 방문할 가능성이 있나요?

기자)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 앞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켜 북한을 설득하고, 이를 토대로 3차 미-북 정상회담, 그리고 가능하다면 남-북-미 정상회담까지 이뤄내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그 단초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동의와 과감한 비핵화 조치 약속입니다. 현재의 미-북 간 상황에서는 현실적이지 않지만, 어쩌면 올해 말 이전에 교착 상태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 수 있습니다.

한반도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리는 `뉴스 해설’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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