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대북 제재 위반 혐의로 압류한 북한 화물선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어제 (11일) 미국령 사모아에 도착했습니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이날 오전 사모아 수도 파고파고 항구에 예인된 후, 오후 부두에 정박했습니다.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지난해 4월, 북한산 석탄을 불법적으로 운송하는데 사용된 혐의로 인도네시아 당국에 억류됐습니다.
미국 법원은 지난해 7월, 와이즈 어네스트호의 압류를 허가하는 영장을 발급했으며, 이 선박은 현재 미국 정부의 통제 아래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9일,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미국령 사모아섬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미국령 사모아의 "중요한 전략적 위치"를 고려해 와이즈 어네스트 호의 정박지로 택했다고 말했습니다.
해안경비대 측은 또 "법무부 주도로 가능한 한 신속하게 조사를 마친 후 선박이 이동할 예정"이라며 선박의 다음 행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ABC뉴스는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경매를 통해 매각돼 테러 피해자 지원기금으로 쓰이거나, 해군 등의 훈련에 활용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3주에 걸쳐 이날 사모아에 도착한 와이즈 어네스트 호는 북한이 보유한 화물선 가운데 가장 큰 것의 하나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선박 업계 관계자는 VOA에 와이즈 어네스트 호가 노후 선박이지만 크기가 상당해 고철 값으로만 미화 3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