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합의 실패 이후 북한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 교착국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과 다음달 일본과 한국 정상들을 잇따라 만납니다. 비핵화 협상 교착 상태에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박승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하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만납니다.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일본을 국빈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27일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 문제를 포함해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조건 없이 만나는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말 다시 일본을 방문해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북한 핵 문제 관련국 정상들과 잇따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G20 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 문제 등을 놓고 공조를 강화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정상들과도 각각 회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대통령 (13일) “시진핑 주석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아마도 뭔가 일어날 겁니다. 일본에서 열리는 G20에서 우리는 만날 것입니다. 매우 생산적인 회동이 될 걸로 생각합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 기간에 북한 문제에서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을 별도로 만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한 정상회담도 이어집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6월 중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FFVD를 달성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존 볼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의 서울 방문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한국 청와대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이후 미북 협상의 교착 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국 정상들 간의 잇따른 만남이 비핵화 협상에 어떤 변화를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VOA 뉴스 박승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