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위 전직 정부 관계자가 북한이 하노이 회담 당시 북한이 미국 실무진을 배제한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영변 핵시설 등 정보를 건네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만 설득시키면 협상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끌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고 평가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의 실무진을 배제한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핵 프로그램 정보를 건네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담판을 통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북한 실무측은 비건 등 특별 대표를 배제한 채 트럼프 대통령 에게만 모든 정보를 제공하려고 했는데, 직접 담판을 통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 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직후 북한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 때문에 결정을 바꿨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회담 과정에서 폼페오 장관이 트럼프에게 귓속말로 속삭인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강경하게 바뀌자, 폼페오 장관이 대통령의 결정을 바꿨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이 같은 주장은당시 정황상 개연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북한 실무진들은 미국 측과 어떤 협상도 거부했고, 자신들의 지도자가 도착해야 정상끼리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미국의 전직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 보좌진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비판에 대해 미국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모르는 단편적 시각이라며, 단순히 존 볼튼이 언론 친화적이지 않는 등 공격하기 쉬운 표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전직 정부 관계자들은 두차례의 회담으로 이른바 톱다운 식 방식의 한계점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다 강경한 대북 압박 정책을 통해 북한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
지난 2월 하노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국의 실무진을 배제한 채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핵 프로그램 정보를 건네려고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차관보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단독 담판을 통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북한 실무측은 비건 등 특별 대표를 배제한 채 트럼프 대통령 에게만 모든 정보를 제공하려고 했는데, 직접 담판을 통해 협상을 유리하게 끌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또 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직후 북한은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의 교체를 요구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진 때문에 결정을 바꿨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회담 과정에서 폼페오 장관이 트럼프에게 귓속말로 속삭인 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 강경하게 바뀌자, 폼페오 장관이 대통령의 결정을 바꿨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도 이 같은 주장은당시 정황상 개연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에반스 리비어 /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북한 실무진들은 미국 측과 어떤 협상도 거부했고, 자신들의 지도자가 도착해야 정상끼리 모든 것을 논의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취했습니다.”
미국의 전직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파 보좌진에게 휘둘리고 있다는 세간의 비판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도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비판에 대해 미국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를 모르는 단편적 시각이라며, 단순히 존 볼튼이 언론 친화적이지 않는 등 공격하기 쉬운 표적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전직 정부 관계자들은 두차례의 회담으로 이른바 톱다운 식 방식의 한계점이 명확히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보다 강경한 대북 압박 정책을 통해 북한의 입장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