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미국과 북한 모두 약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연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김연철 장관은 4일, 북 핵 문제와 관련해 선 비핵화가 아닌 동시적 병행적 해법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연철 장관] “대체로 어느 정도 큰 원칙에서 보면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이행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김 장관은 이날 서울의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이 협상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식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협상에서는 기술적 해법뿐 아니라 신뢰도 중요하다며, 미국과 북한 모두 약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하노이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이 합의를 못했지만 서로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는 기회가 됐다며, 한국 정부는 미-북 협상이 재개될 수 있는 남북 간 대화와 협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6월 말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이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험이 있다며, 현재도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남북 경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미-북 협상이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연철 장관] “남북 간에 본격적으로 평화와 공동번영의 과제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도 북-미 관계의 진전이 병행돼야 합니다.”
김 장관은 남북 경제협력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정착하는 동시에 남북이 함께 번영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남북관계가 다시 활발해지면 남북 철도와 도로 연결이 가장 먼저, 가장 빠른 속도로 진전될 협력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여건이 마련되면 우선 정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대북 식량 지원과 관련해서는 세계식량계획(WFP)과 구체적인 논의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연철 장관] “현재 상황에서는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을 총괄하는 유엔 기구인 WFP가 식량 사정 평가했고, 북 요청에 따라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 필요성 호소했고 한국 정부도 WFP 그런 호소에 필요한 부분들은 참여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고...”
김 장관은 제재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제재가 인도주의적 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고 돼 있다며, 국제사회는 물론 미-한 간에도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제기구를 통한 800만 달러 대북 공여 문제는 지금 집행절차를 밟고 있다며, 이번 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김 장관은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과의 협력이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냐는 질문에, 이산가족과 인도적 지원 문제나,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사업 등 제재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인도적 협력사업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제재 면제를 받아서 추진하는 사업들도 많다며, 좀 더 큰 틀에서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건 조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김연철 장관] “여건 조성이란 건 비핵화 협상의 진전과 그에 따른 제재 완화 조치들이 이뤄져야 합니다.”
김 장관은 최근 북한에서 발병이 공식 확인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서는 포괄적인 방역 협력이 남북 모두에 이익이 되는 분야라고 말했습니다.
유해 발굴 사업과 관련해선, 최근 남북관계의 소강 상태로 인해 협력 수준과 속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화살머리 고지 중심으로 유해 발굴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장관은 개성공단 기업인들이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 문제와 관련해서는 남북 간에 방북의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에 대해 계속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