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 미-북 공동성명 1주년을 앞두고 북한 당국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오늘(4일) 담화를 통해 "역사적인 6·12 조-미(미-북)공동성명발표 1돌을 맞으며 미국은 마땅히 지난 1년간을 돌이켜보아야 한다”며, “더 늦기 전에 어느 것이 올바른 전략적 선택으로 되는가를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서 “첫 회담에서 두 나라 수뇌분들이 직접 서명하신 공동성명을 귀중히 여기고, 이행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미국이 우리의 공명정대한 입장에 어떻게 화답해 나오는가에 따라 6·12 공동성명이 살아남는가 아니면 빈 종잇장으로 남아있는가 하는 문제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또한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면서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근신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관람했다면서, 수행원에 김여정 부부장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현장 보도 사진을 보면,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씨 바로 옆 주석단에 자리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조선일보’는 김 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유력 인사들이 하노이 회담 결렬 책임으로 숙청당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근신,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혁명화 교육(강제 노역· 사상교육)’ 중이며,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처형됐다고 이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했습니다.
하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은 지난 2일 ‘군인가족예술소조공연’ 현장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 자리한 것이 확인됐고, 다음날 김여정 부부장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어제(3일) 김정은 위원장의 집단체조 관람에도 배석했습니다.
‘CNN’ 방송은 처형당했다는 김혁철 대미특별대표가 생존해 있으며, 모처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오늘(4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