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회사 ‘포드’ 현지 합작법인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오늘(5일) ‘창안 포드’의 반독점 행위를 적발해 1억6천280만 위안(미화 약 2천360만 달러) 벌금 징수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포드 측이 지난 2013년부터 충칭 지역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판매상들의 가격 책정을 인위적으로 제약했다고 밝혔습니다.
주요 언론은 중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무역전쟁 상대인 미국 기업들에 대한 비공식 경제 제재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온 중국의 행보 중 최신 움직임”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말, 중국 정부는 미국의 유력 운송업체 ‘페덱스’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페덱스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화물을 잘못 운송한 사실이 드러나자 “사용자의 합법적 권익을 중대하게 침해하고, 중국 택배업 규정을 위반했다”며 이같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중국 당국은 조사 결과에 따라 기업(페덱스)을 처벌할 권한이 있다”며 “다른 외국 기업과 기관, 개인에게 경고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중국 당국은 미국 업체들을 겨냥한 외국 기업 ‘블랙리스트(제한 명단)’를 만들고 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31일 ‘신뢰할 수 없는 외국 기업 리스트’를 작성한다고 공표하고, 다음날 ‘국가안전 위협’, ‘중국산업 손해’, ‘시장규칙 위배’, ‘중국 기업 차별’ 등 4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화웨이를 거래제한 목록에 올린 미국 정부의 조치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라고 중국 관영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화웨이에 부품과 소프트웨어 공급을 끊은 구글과 퀄컴 등 미국 기업들이 블랙리스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