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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죄인 인도조례' 강행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0일 정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0일 정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어제(9일) 홍콩 주요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항의 시위에도 불구하고,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오늘(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례안을 철회하는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성취할 중요한 목표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람 장관은 이어 “설명하고 소통하는 작업을 계속하겠지만, (시위 때문에) 지체가 이어지는 것은 이득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정부도 오늘 겅솽 외교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홍콩에서 진행 중인 조례안 처리를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인도조례’ 개정안은 중국 본토와 타이완, 마카오 등 인도조약을 맺지 않은 지역에 형사 사건 용의자 등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홍콩은 미국과 영국 등 20개 나라와 관련 협약을 이행 중이지만, 중국 당국과는 20년간 체결하지 못했습니다.

홍콩 시민사회는 범죄인을 중국 본토로 이송할 수 있도록 바꾸는 부분에 대해 반대 여론을 높였습니다. 형사 용의자는 물론,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정치범 등을 마구잡이로 보내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어제(9일)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시작해 코즈웨이베이, 완차이를 지나 정부청사까지 이어진 ‘범죄인인도조례’ 개정 반대 시위엔 주최 측 추산 103만 명, 경찰 추산 24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주요 언론은 홍콩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최대 규모 시위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4년에는 행정장관 선거 직선제를 요구하는 홍콩 주민 50만여 명이 '우산혁명'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번 사태는 오는 12일 홍콩 입법회 표결 결과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주요 언론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한편 홍콩 현지의 대규모 시위와 관련, 중국 관영매체들은 외부 세력 개입설을 주장했습니다.

국제전문지 ‘환구시보’는 “서구와 결탁한 음모”가 홍콩 시위 배후에 있다고 오늘(10일) 자에 적었고,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외국 세력이 혼란을 악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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