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혐의를 받고 있는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웹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탈북자들과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두 사람의 과거 활동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지난 9일, ‘자유조선에 자유를’(Freedom for Free Joseon, https://www.freefj.is) 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웹사이트가 개설됐습니다.
이 웹사이트에는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을 도와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있습니다.
에이드리언 홍은 습격 사건 이후 모습을 감춘 뒤 현재 미 당국의 수배를 받고 있고,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4월 체포된 뒤 현재 보석 심리를 앞두고 있습니다.
스스로 북한 임시정부임을 주장하는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이 만든 이 웹사이트는 두 사람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에이드리언 홍’에 대해선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저명한 인도주의 활동가’이자 ‘인권 챔피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와 몽골에 고아원을 돕기 위해 수 년 동안 일해 왔으며, 중국 내 탈북 어린이들을 구조하는 일을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웹사이트에는 탈북 후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탈북민 ‘조셉 김’ 씨의 강연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데, 김 씨는 에이드리언 홍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녹취: 조셉 탈북민] “I confidently believe that your act of love and caring can also save another Joseph's life and change thousands of other Joseph's or still having hope to survive.”
사랑과 관심이 또다른 조셉의 삶을 구하고, 생존의 희망을 갖고 있는 수 천 명의 조셉을 변화시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겁니다.
‘크리스토퍼 안’에 대해선 미 해병 복무 당시 목숨을 걸고 이라크에서 복무했다며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버지니아대학에서 공부하던 중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상황에 대해 알게된 뒤 이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웹사이트는 또, 이들이 속한 조직 ‘자유조선’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조카 김한솔의 영상도 게시했습니다.
[녹취: 김한솔 (지난 2017년)] “My father has been killed few days ago. I am currently with my mother and sister. And we are very grateful to Adrian for his help….”
김한솔은 이 영상에서 아버지인 김정남이 살해 당한 뒤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있다며, 도와준 에이드리언에게 감사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 웹사이트는 두 사람의 스페인대사관 침입에 대해 “북한대사관 직원의 망명을 돕기 위해 들어간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이들이 체포돼 스페인으로 송환되면 북한에 의해 암살 당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을 돕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에게 트위터나 메일 등을 보낼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자유조선’ 측은 에이드리언 홍과 크리스토퍼 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하기 위해 이 웹사이트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